지난해 초부터 업계를 뜨겁게 달궈온 야후와 마이크로 소프트(MS)의 인터넷 검색 기술·광고 사업 제휴 협상이 이르면 이번 주 중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몇 개월간에 걸친 양사의 제휴 협상이 이르면 이번 주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양사의 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이번 주중에 제휴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야후와 MS의 제휴가 성사될 경우 MS는 야후의 검색엔진을 가동하게 되며, 야후는 MS를 통해 온라인 광고를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야후는 선불로 30억 달러를 지불하고 MS의 광고 수입의 몫을 챙기게 된다.
이번 야후와 MS의 제휴 협상은 기업사냥꾼으로 알려진 칼 아이칸이 해결사 노릇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칸은 타임워너와 모토로라의 분사계획에도 적극 관여한 바 있다.
야후 지분 5%를 보유한 아이칸은 이번 제휴 협상에 대해 "MS와 야후의 제휴를 강하게 지지해왔다"며 "양사의 제휴에 따른 상승효과로 기업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야후와 MS의 제휴 협상이 무산됐을 당시 아이칸을 비롯한 야후 주주들은 어려움에 처한 야후를 살릴 좋은 기회를 놓쳤다면서 이사회를 강하게 비난한바 있다.
지난해 초 야후는 MS로부터 총 475억 달러에 인수를 제안받았으나 거절했다. 이후 MS가 야후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을 추진하려 했지만 야후는 이에 대항하기 위해 급기야 구글과 광고사업 부분 협력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 5월 구글은 당국의 규제 등을 이유로 야후와의 광고부문 협력 논의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합병 무산 책임으로 물러난 야후 창업자인 제리 양 최고경영자(CEO)의 뒤를 이은 캐롤 바츠 CEO는 지난 5월, 가격만 맞으면 검색엔진 사업을 넘길수도 있다며 MS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 MS를 협상테이블로 이끌어냈다.
한편 야후와 MS의 제휴가 구체화하면서 미국 내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미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65%로 2위 야후(19.6%), 3위 MS(8.4%)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MS는 새로운 검색엔진 '빙'을 선보이면서 미국 내 검색시장 점유율이 12% 껑충 뛰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MS와 야후의 제휴로 온라인 검색시장에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됐으며 판도에도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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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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