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ㆍ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600억원을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LG화학은 16일 한국거래소 본관 1층 국제회의장에서 김반석 부회장 주재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9209억원 ▲영업이익 6603억원 ▲순이익 467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4.6%) 영업이익(36.4%) 순이익(31.2%) 증가한 수준이다.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의 경우 기존 최대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4873억원(09년 1분기), 본사기준으로는 4447억원(08년 2분기) 이었다.
자회사와 해외법인을 제외한 본사기준으로는 ▲매출액 3조4018억원 ▲영업이익 5630억원 ▲순이익 4671억원의 경영 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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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달성한 것은 석유화학 부문의 강한 수익성 개선과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견고한 실적 유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 부문 실적 호조에 대해 LG화학 측은 ▲중국의 적극적 경기부양책에 따른 제품 수요 강세 ▲중동 신증설 지연에 따른 폴리올레핀(PO) 부문의 실적 호조 ▲안정적 수급을 바탕으로 아크릴ㆍ가소제 사업의 견조한 수익성 유지 등 제품 전반에 걸친 수요 및 가격 강세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정보전자소재 부문도 환율 하락 및 지속적 판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중국 가전 하향 정책 등 LCD 수요 증가에 따른 편광판 출하량 증대 ▲수요 회복과 주요 고객의 주문 증가에 따른 전지 부문의 영업이익 확대 등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석유화학 부문이 연결기준 ▲매출액 2조8843억원 ▲영업이익 5308억원을,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매출액 1조152억원 ▲영업이익 1295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김반석 부회장은 "최대 실적의 가장 중요한 배경은 무엇보다도 2006년 '남보다' 먼저, '남보다' 빨리, '남보다' 자주라는 스피드 경영을 선포한 후 지난 3년간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에너지 절감, 생산성 증대, 최고의 기술력 확보 등의 전사적인 경쟁력 강화 활동이 올해 들어 본격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임직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고 칭찬할 만큼 투철한 목표 의식과 강한 실행력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야 만족하는 '일등 정신'을 갖춘 것은 물론 보고, 회의, 퇴근 문화 변혁 활동을 통해 임직원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예전과 확실히 달라진 조직 문화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3분기 사업 전망과 관련해서는 "석유화학 부문은 제품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및 중국의 신증설 물량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실적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정보전자소재 부문도 ▲계절적 성수기 진입 및 수요 회복으로 광학ㆍ전자재료 부문의 지속적 물량 증가 ▲노트북, 휴대폰 수요 회복으로 노키아, LG전자 등 주요 고객의 지속적 주문 증가 및 현대 아반떼ㆍ기아 포르테 하이브리드카용 전지 매출 본격화 등 전지 부문의 성장세 지속으로 견고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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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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