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싱가포르 경제가 크게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소비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상 수출주도의 싱가포르 경제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싱가포르 정부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연율 20.4% 상승하면서 크게 개선됐다. 이는 시장전문가 예상치인 13.4%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3.7% 하락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2분기 실적개선에 힘입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9%에서 -4%로 상향조정했다. 싱가포르 경제가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증거다.
전문가들은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싱가포르를 비롯한 한국, 타이완 등 수출주도형 아시아 국가들이 경기회복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에 2조 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쏟아 부은 것도 한 몫 했다.
HSBC의 로버트 피리오르-웬디스포드 이코노미스트는 “싱가포르의 예상을 뛰어넘는 GDP성장률은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탈위기(postcrisis)’국면에 접어들었고 세계경제가 제 2의 대공황으로 향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아시아 국가와 마찬가지로 수출 주도형 싱가포르 경제에서 미국·유럽의 더딘 경기회복세는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풀리지 않는 이상 경제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싱가포르 정부는 제조업 가운데 가장 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제약산업의 경우 생산 일정이 불규칙적이고 아직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지역 경제에 까지 미치지 않아 서비스 산업 역시 취약하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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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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