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맥도 못 추던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구제금융 상환과 자산 매각으로 재빠른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위기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업체는 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는 14일(현지시각) 구제금융 대상 자동차 메이커들 가운데 처음으로 정부 지원금을 모두 갚았다.
이날 크라이슬러의 할부금융 자회사인 크라이슬러 파이낸셜은 미 정부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에 따라 지원 받은 15억 달러(약 1조9200억 원)를 전액 상환했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 파이낸셜은 기간 자산 담보부 증권 대출 프로그램(TALF) 자금으로 TARP 지원금을 상환했다. TALF는 자동차 할부금융, 신용 카드 대출, 중소기업 대출, 학자금 융자 등으로 만들어진 자산유동화증권(ABS) 흐름을 개선하려는 계획이다.
앞서 크라이슬러는 지난 4월 30일 파산 보호 신청 후 42일만에 이탈리아의 자동차 메이커 피아트로 넘어간 바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로 명성을 떨치다 파산한 제너럴 모터스(GM)의 부활 작업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GM은 파산 보호 신청 후 40일만인 지난달 1일 우량 자산을 새 법인에 매각하고 '뉴 GM'으로 다시 태어났다. GM 자체가 예상했던 자산 매각 기한이 파산 보호 신청 후 60∼90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진행 속도다.
뉴 GM은 허머와 오펠 등 기존 4개 브랜드를 매각하고 나머지 시보레ㆍ캐딜락ㆍ뷰익ㆍGMC 같은 브랜드만 갖고 영업에 나선다. 아울러 기존 인력의 35%를 줄이고 16개 공장을 폐쇄하거나 가동 중단하는 구조조정도 실시할 예정이다.
뉴 GM의 덩치는 과거 GM보다 훨씬 작다. 하지만 소형차ㆍ고연비차 개발에 주력해 수익성을 드높일 방침이다.
크라이슬러와 GM이 이처럼 놀라운 속도로 살아나는 것은 미 정부가 자금 지원으로 부활을 적극 돕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의 채권단 역시 매각 말고 다른 방안이 없음을 인정하고 있다. 채권자들이 이처럼 딱히 반대 입장을 표시하지 않는 것도 회생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미 정부는 자동차 제조업체 살리기에 이어 이제 부품업체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부품산업은 지난해 매출 1390억 달러에 고용 인력 59만 명을 자랑하는 미국의 주요 부문 가운데 하나다.
미 정부는 일단 부품업체들을 '간접' 지원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직접 지원 방식의 효과를 둘러싸고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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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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