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허병익 국세청 차장이 내부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행정고시 22회인 허 차장의 사의표명으로 고위직 인사들에 대한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불가피해졌다.
15일 국세청에 따르면 허 차장은 지난 10일과 13일 서울지방국세청과 국세청 본청 국장급 간부들과 연이어 오찬을 갖고 "신임 국세청장이 공식 취임하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 차장은 "지난달 외부인사가 신임 국세청장에 내정되면서 용퇴 의사를 굳히게 됐다"며 "신임 청장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끝낸 후 떠나는 것이 도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차장과 함께 행시 22회 동기인 이승재 중부지방국세청장과 김창환 부산지방국세청장도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회가 모두 물러날 경우 차장과 중부청장, 부산·대구·광주청장 등에 대한 인사가 뒤따라야 한다. 대구청과 광주청은 지난달 청장의 명예퇴직으로 공석이다.
차장 자리에 누가 오르느냐에 따라 인사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벌써부터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이현동 서울청장(24회)이 차장에 오를 경우 현재 본청 국장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23회들도 용퇴 압박을 받게 된다. 본청에는 23회 국장 4명이 포진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미 본청에는 27회 출신 국장이 3명이나 있는데다 국세청 개혁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23회를 물갈이 인사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국세청 고위공무원단 진입을 앞두고 있는 간부들의 승진인사도 대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자는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유능한 인재를 잡아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인사순환 등 여러가지를 따져보겠다"고 말해 인사폭에 대한 복잡한 고민을 엿보였다.
다른 관계자는 "이미 고위공무원단에 진입할 수 있는 복수직 부이사관들이 많이 있는 데다 최근 고위공무원단 후보자 교육을 받은 간부도 6명에 달한다"며 "고위직에 대한 인사가 예상보다 크게 진행되더라도 인사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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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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