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포츠카 메이커 포르쉐가 폴크스바겐과 카타르 정부 사이에서 경영권 양도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포르쉐가 폴크스바겐 현금결산지수옵션(이하 옵션)을 카타르 정부에 무상으로 양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 3명에 따르면 포르쉐는 폴크스바겐과 카타르 정부에 대한 경영권 양도 가능성을 확대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는 포르쉐 지분 25%와 포르쉐가 보유한 폴크스바겐의 옵션을 70억 유로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포르쉐의 이 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포르쉐가 폴크스바겐과의 합병을 노리고 주식 매집에 나섰지만 오히려 90억 유로의 부채를 떠안게 되면서 폴크스바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FAI 리서치와 샌포드 베른슈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폴크스바겐 주식의 50.8%를 취득한 포르쉐가 옵션에 대한 자금으로 이를 이미 매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는 포르쉐가 보고한 지난 1월 31일 현재 '기타 부채' 96억4000만 유로의 일부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날 폴크스바겐은 포르쉐 지분 49.9% 에 대한 대가로 기존에 제안한 인수가보다 10억 유로 높은 40억 유로를 지불할 의사를 포르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벤델린 비데킹 포르쉐 최고경영자(CEO)는 폴크스바겐이 제안한 인수가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카타르 투자청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 가뜩이나 불편한 폴크스바겐의 심기를 자극했다.
포르쉐는 폴크스바겐의 지분 51%를 매집했음에도 독일의 독특한 법률구조 때문에 폴크스바겐의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폴크스바겐으로부터 "포르쉐의 지분 49.4%를 인수하겠다"는 역제안까지 받으면서 양사의 경영권을 둘러싼 신경전은 점입가경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포르쉐 감사회는 오는 23일 경영감독위원회를 열어 카타르의 제안을 놓고 협상에 들어간다. 포르쉐의 대변인은 카타르가 포르쉐의 지주회사 및 폴크스바겐 지분 매입권에 대해 협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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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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