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51·사법연수원 12기) 검찰총장 후보자가 14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천 후보자는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됐던 각종 도덕성 논란과 개인 비리 의혹을 넘지 못하고 검찰총장으로 내정된 지 23일 만에 총장 후보자 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게 됐다.
천 후보자는 조은석 대검찰청 대변인을 통해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공직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3년 이후 총장 후보자가 임명 전에 자진 사퇴한 경우는 천 후보자가 처음이다.
천 후보자의 자진 사퇴 결정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인사청문회 준비팀은 이날 오후 3시께 A4 20페이지에 걸친 인사청문회 관련 해명자료를 내고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됐던 각종 의혹들을 해명했으나, 불과 5시간 여 만에 천 후보자의 사의 표명으로 귀결됐다.
천 후보자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청와대는 이를 수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야권에서는 일제히 당연한 결과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의 국정난맥상을 반영하는 듯하다.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정에는 연습이 없다. 애초부터 지명하지 않았어야 할 후보자였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사의를 접수하고 천 후보자를 내정한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앞으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도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의 치명적 문제가 드러난 만큼 재정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애초부터 도덕성과 업무수행에 문제가 많은 사람을 내정한 이 대통령의 무리한 인사 결과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사의를 표명한 것은 잘된 일"이라고 밝혔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