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연수원 등 각종 대우조선 리모델링 수주
실제 가치보다 고평가 지적도..학력위조 논란ㆍ물의
승승장구 이창하..이르면 오늘 영장 청구
협력업체들로부터 공사 수주 청탁과 함께 10억원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건축 디자이너 이창하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이르면 9일 청구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이씨를 지난 7일 체포해 조사중"이라면서 "오늘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오수)에 따르면 이씨는 2006년 7월 당시 대우조선해양건설 전무로 근무하면서 협력업체인 I사 대표 전모씨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사옥 리모델링 공사 일부를 맡게 해주고, 조카 계좌로 5000만원을 송금받는 등 하도급 업체 약 10곳으로부터 수억∼10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에 대해 조사를 마친 후 배임수재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씨가 대우조선해양건설 전직 이사 조모(47)씨 및 자신의 형과 함께 금품 청탁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조 씨는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됐으며 이 씨의 형은 수사 직후 캐나다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는 대우조선 사옥이 서울 중구 다동에 있을 2002년 당시 사옥 리모델링 공사를 했을뿐 아니라, 거제 조선소 리모델링 공사도 맡았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2005년 말 JR종합건설(옛 진로건설)을 300여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2006년 2월에 고급빌라 전문 건설업체였던 장유건설도 63억원에 사들여 대우조선해양건설(DSME건설)을 설립하게 된다.
당시 이씨는 장유건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씨는 이에 따라 지분을 모두 인정받으면서 DSME건설 전체 지분의 15%를 보유, 대주주(대우조선해양건설 전무)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당시 장유건설에 대한 가치가 실제보다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씨는 DSME건설 전무로 있으면서 디에스온(이창하 홈), 상조회사 등 자회사도 활발하게 설립했다.
그러나 디에스온의 경우 면허도 없이 모델하우스를 건립,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씨는 2007년에는 학력위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씨가 김천과학대 교수로 재직중 자신이 졸업했다고 밝힌 미국 소재 대학이 교육부의 인가를 받지 않은 곳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이 사건으로 인해 대학 강단을 떠났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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