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유기업들의 금융파생상품 투자에 대한 규제를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8일 중국 국무원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3월 국유기업에 요구한 파생상품 투자 규제 방안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 3월 "국유기업들은 파생상품을 투자할때 조심스럽고 엄격하게 투자 규정을 따라야 한다"며 "투기성 거래는 절대 허용될 수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위원회에 따르면 모든 파생상품 투자활동은 국영기업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관할 부서에 신고한 뒤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아야 한다.
위원회는 국유기업들에게 ▲파생상품 ▲자본금 ▲순익관리 ▲헷지거래 ▲리스크관리 등에 관한 상세한 내역을 제출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파생상품 투자내역에는 선물ㆍ옵션ㆍ스왑 등이 포함되며 국유기업들은 매분기별로 위원회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부채비율이 높거나 손실규모가 큰 회사, 자금흐름이 원활치 못한 회사 등은 파생상품 거래를 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최근 중국 국유기업들은 파생상품 투자 결과 잇따른 손실을 맛봤다.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ㆍ상하이항공ㆍ중국둥펑(東方)항공 등 3개사는 항공연료 헤지계약을 잘못해 지난 1월말 현재 총 131억7000만위안(약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장부상 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최대 국영 투자회사인 중신(中信)그룹 자회사인 중신타이푸(中信泰富ㆍ씨틱퍼시픽)은 불법 외환 헷지거래를 하다 잠재손실이 150억홍콩달러(약 2조50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상당한 투자실패를 맛본 중국 기업들과 투자기관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보이다 다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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