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위안(2조2000만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중국 국유자산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자산운용 전문회사가 확대 신설된다.
중국 국유자산 감독관리를 책임지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는 지난 2005년부터 소규모 자산운용회사를 시범적으로 운영해온 결과 자산운용 전문회사의 필요성을 느끼고 설립을 구체화하기로 결정했다.
보다 전문적이고 거대한 기관을 통해 국유자산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최근 다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중국투자공사(CIC)의 행보와 맞물려 귀추가 주목된다.
리룽룽(李榮融)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정부가 국유자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구상에 따르면 138개 국영기업의 자산운용을 전담할 새로운 전문회사가 신설되고 대부분의 국유자산운용 및 감독을 겸임해온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는 감독업무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국가발전투자공사(SDIC)ㆍ중국 청통(誠通)그룹 등 2개의 자산운용관리회사를 두고 있으며 지방정부도 비슷한 기관을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SASAC로부터 1조8000억위안의 국유 자산을 넘겨받아 운용하는 SDIC는 지난해 421억위안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대비 41% 성장세를 보였고 순익도 50억위안으로 30% 증가했다. SDIC는 해외투자를 본격화해 수익성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리룽룽 위원장은 국유자산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구상과 함께 국영기업들에게는 이사회 강화 등 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국유자산의 안전을 당부했다.
또한 중국은 내년말까지 국영기업수를 80~100개 가량으로 줄일 방침이다. 국영기업의 구조조정 역할도 새로 신설될 자산운용전문회사가 담당하게 된다. 정부는 지난 2003년부터 196개였던 국영기업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올해 중국 국영기업들은 경기침체와 투자손실에 따른 건전성 악화로 실적이 부진하다.
국영기업들이 지난 5개월간 거둔 순익은 4254억위안(약 80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나 감소했다. 하지만 5월까지 집계된 순익 감소폭은 지난 1~4월보다 2%포인트 더 낮아 5월들어 국영기업 실적이 경기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점차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손실을 바로잡기 위해 SASAC는 국영기업의 파생상품 투자 규제방안을 내놓는가 하면 비용절감을 위해 경영투명성을 높이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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