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 기자회견 "이번 사태는 민족 분쟁 이난 반국가 테러"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시(市)는 8일 오후 6시40분(현지시간) 지난 5일 벌어진 최악의 유혈사태를 중간점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도시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물ㆍ전기ㆍ가스 등이 정상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가 민족분쟁이 아니라 분명한 반국가 테러임을 분명히했다.
우루무치의 지얼라 이사무딩(吉爾拉 衣沙木丁) 시장과 리즈(栗智) 당서기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8일 정오 현재 공공버스 운행은 80%가 회복됐다"며 "시민들이 정상생활로 속속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사무딩 시장은 "7ㆍ5사태로 도시가 많이 파괴됐으나 신속한 복구작업으로 안정되고 있다"며 "1103명의 부상자들을 위문하고 의료활동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자들은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서라도 신분확인을 모두 마칠 것"이라며 "수혈을 위한 비용만 1억위안(약 2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리즈 당서기는 "더이상의 시위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시위자들은 모두 흩어졌으며 5일 시위 주동자들은 대부분 체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 참가자 대부분을 훈방처리할 것이지만 핵심 주동세력들은 극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보복 테러에 나섰던 한족 시위대는 정부의 적극적인 제재 조치로 7일 저녁 이후 잠잠해졌다고 덧붙였다.
리즈 당서기는 "이번 사태는 레비야 카디르를 중심으로 한 반체제 인사들이 위구르인을 선동해 발생한 것"이라며 "주민들은 이들의 속임수에 속지 말고 단결을 통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이번 사태에서 억울하게 죽거나 다친 사람들, 경제적 피해를 본 시민들을 적극 지원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 영향으로 우루무치시내 식당과 식품가게가 대부분 문을 닫았다가 8일 오후부터 영업하는 가게들이 차츰 늘고 있다고 우루무치시는 밝혔다.
이사무딩 시장은 "야채시장ㆍ주유소 등이 문을 열고 있다"며 "우루무치시가 이틀에 걸쳐 시내에 25트럭분의 야채를 공급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들의 주장과 달리 우루무치시는 민족갈등이 표면화되며 불안감이 증폭돼 도시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고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급기야 이탈리아를 방문했던 후진타오(胡錦濤) 주석마저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해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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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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