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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폭우 쏟아진 '자은도'.. 빗물·토사 퍼내기 '초비상'

신안군 자은도 주택· 비닐하우스 잠겨
마을회관 일시 대피.. 선박도 발 묶여


광주·전남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7일. 밤새 3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전남 신안군 자은도의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집안까지 들어온 빗물과 도로로 쓸려온 토사를 치우느라 힘든 아침을 보냈다.


비는 6일 오후 11시께부터 시작해 이날 오전 3시께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쏟아지는 비는 자은도 일부 저지대의 주택가와 식당가를 침수시켰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당황한 마을 주민들은 온 가족을 동원, 물을 퍼내는가 하면 혹시나 더 쏟아질 폭우에 가슴을 졸이며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파, 콩 등이 주로 재배되는 논밭 및 비닐하우스도 빗물에 잠겨 큰 피해를 입었다.


비닐하우스에 종자마늘을 말리던 김순복(52)씨는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다 하수도가 잡초들로 막혀 물이 넘쳤다. 종자마늘을 널어놓았는데 다 젖어서 올 한해 농사를 망쳤다"며 한탄했다.


논 농사를 짓는 박종관(62)씨도 "논이 완전히 물에 잠겨 이른 아침부터 나와 물꼬를 트고 있다"며 "어릴적 큰 비가 경험한 이후 30여년만에 이런 비는 처음"이라고 고개를 떨구었다.





선박들도 발이 묶였다.


이날 서해상에 내려진 호우 특보로 목포항에서 신안군 자은, 안좌, 하의도를 비롯해 흑산도, 가거도 등을 오가는 선박들도 오전 11시를 기해 전면 운항을 중단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비는 8일 오전까지 남부지방에는 10mm에서 많게는 80mm 가량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광남일보 김진수 기자 gomoosin@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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