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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江이 살아나야 사람이 살제…"

영산강 생태환경 뱃길탐사 현장 가보니

영암 나불도 인근 녹조 가득…폐기물ㆍ나뭇가지 등 '둥둥'
수십년간 퇴적물 쌓여 탐사선 운항 불편…준설 서둘러야



2일 오전 영암 나불도 선착장, 30도를 오르내리는 초여름 더위속에 환경단체와 지역개발전문개발위원, 언론인 등 80여명이 '영산강 생태환경 뱃길탐사'에 나섰다.
영산강 하구언 근처인 이곳 나불도 선착장 주변은 검푸른 녹조가 잔뜩 끼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탐사선이 선착장에서 벗어나자 녹조가 거의 사라졌지만 강물은 엊그제 비가 내려서 있는 탁해 보였다. 여기에다 강물 곳곳에서 이상하게 보이는 이물질, 즉 폐그물과 나무가지들이 간간히 떠내려와 탐사선을 위협했다.

이번 탐사선인 '한남호'(20t, 12노트) 선장 전도영(56)씨는 "요즘은 영산강에 배를 몰고 나오면 스트레스만 쌓인다"며 "이곳에서 태어나 20년 넘게 배를 몰고 다녀 물길 속을 훤히 들여다볼정지만 폐그물이 스크루에 걸리면 배가 꼼짝도 못한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나불도 선착장에서 10여㎞ 떨어진 멍수바위 인근에서는 환경정화선이 폐그물과 썩은 고목들을 쉴새없이 걷어올리고 있었다. 예전같으면 철새들의 천국일 정도로 장관을 이뤘지만 요즘은 물이 심각하게 오염되면서 활량하기 그지 없이 조용했다.

영산강 물의 오염이 이처럼 심각해지다보니 영암 나불도 선착장 인근에 살던 40여가구도 하구언 인근으로 떠났고 간간히 허가를 받은 고깃배들만이 영산강을 지키고 있었다.

실제로 이날 탐사 도중에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은 나불도와 무안 몽탄대교 등에서 수질검사를 위해 물을 채취해 수질을 조사했는데 오염의 심각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나불도 선착장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전기전도(EC)가 무려 780으로 주암호 장흥댐의 70∼80보다 무려 10배나 차이가 났다. 물속에서 전기가 얼마나 잘 통하는지를 보여주는 EC는 불순 성분이 많을수록 수치가 높다. 또 몽탄대교 인근 물의 EC는 270까지 낮았지만 용존산소량(DO)은 2.4에 불과했다.

이해훈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사는 "상층수 DO가 2이하이면 물고기가 거의 살기 어려운 상태"라며 "강바닥 저층수는 수질이 더욱 나쁘게 나온다"고 말했다.

나불도에서 몽탄대교까지 12㎞ 구간은 강폭이 무려 1∼2㎞에 달할 정도였지만 몽탄대교를 지나면서 강폭이 급격하게 좁아지기 시작했다. 물길을 따라 이리저리 방향을 옮겨다니던 탐사선은 함평 사포나루 부근에서 진전하지 못하고 멈춰 섰다. 강물의 깊이가 급격하게 얕아진데다 폐기물과 퇴적물이 많이 쌓여 운항에 어려움이 많았기때문이다.

홍석태 전남도 건설방재국장은 "강폭이 이렇게 넓은데도 불구하고 수심이 급격하게 얕아지는 것은 수십년동안 강바닥에 쌓인 퇴적물때문이다"며 "유량을 확보하고 수질을 개선하려면 준설과 통선문을 설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탐사에서는 영산강을 반드시 살려내야한다는데에는 참석자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물론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수질개선보다 '개발'에 치중됐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영산강을 살리기위한 정부지원 촉구와 함께 대안마련을 위한 시도민들의 지혜를 모아야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이번 탐사에 동참한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영산강 살리기는 수질개선이 우선이 되어야한다"면서 "수질이 악화된 영산강을 살리려면 원천적으로 자치단체 부담이 큰 기초환경시설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최현수 기자 chs2020@gwangnam.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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