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황이 개선되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두달간 거둔 순이익이 지난해 전체 순이익의 절반을 넘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 대우 우리투자 동양종금 현대 미래에셋 대신 한화 한양 등 실적을 공시한 9개 증권사의 4~5월 순이익은 63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순이익 1조851억원의 58.97%에 달하는 수치다.
동양종금증권은 4월 589억원, 5월 38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두달간 총 976억원의 순익을 기록, 지난해 전체 순익 636억원을 넘었다. 같은 기간 대우증권은 지난해 전체 순이익의 70.14%를, 현대증권은 67.36%, 우리투자증권은 60.31%의 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5월 순이익은 4월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9개사 집계로는 5월 250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4월 3890억원 대비 35.51% 줄었다. 이는 5월 증시가 박스권에서 횡보세를 보이면서 거래대금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월 거래대금은 170조3406억원에 달했으나 5월에는 146조7540억원으로 16.07% 줄었다.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 평가손실이 늘어난 것도 순익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4월말 연 3.59%에서 5월말 3.83%로 0.24%포인트나 올랐기 때문이다.
한편 9개사의 4~5월 매출액은 5조904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합계액 23조8243억원 대비 24.78% 수준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08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의 43.38% 수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가 활기를 띄어 실적이 큰 폭 개선됐으나 5월 들어 주춤해지면서 실적이 전월 대비 다소 감소했다"며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는만큼 실적 개선 추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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