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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첨단 ICT 기술 '깃발'...세계를 소통케하라

SK텔레콤 글로벌이 블루오션이다 - <상> 국내는 좁다 해외로


"성장이 정체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SK텔레콤이 '글로벌 블루오션' 창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정체된 국내시장에서의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고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행보에 가속을 더하고 있다.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지난 4월9일 취임 100일을 맞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5년간 쌓아온 기술역량을 토대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세계화를 통해 제2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신화를 창조하겠다"며 글로벌 시장 개척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올해 1월 취임한 정만원 사장은 한 동안 외부 활동을 자제한 채 임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고 SK텔레콤의 미래 비전 그리기에 골몰해왔다.

그렇게 '100일 학습'을 마친 정 사장은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IT강국 코리아의 발단이 세계 최초로 CDMA,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 회선 ) 등을 상용화하면서 산업 전체에 활력소가 됐다"면서 "SK텔레콤과 같은 서비스 업체가 나서야 단말, 소프트웨어, 플랫폼, 콘텐츠 업체들이 동반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무대로의 진입을 강조했다.

연매출 12조원의 통신 거함인 SK텔레콤을 이끄는 정 사장의 시선이 글로벌 시장에 가 닿는 것은 국내 시장의 정체에서 비롯된다. SK텔레콤은 최근 5년간 4% 정도의 매출 신장을 거듭하면서 통신업체 가운데 가장 탄탄한 성장세를 구가해 왔다. 연 매출도 2006년 10조6509억원, 2007년 11조2859억원, 2008년 11조6747억원을 기록하는 등 착실히 성장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통신시장의 포화와 경기침체 여파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 사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이동통신 업계 최초로 매출액 11조7000억원의 위업을 달성했다"면서도 "2009년은 전례가 없는 위기의 해가 될 것"이라며 성장세 하락을 우려한 것도 그 때문이다. 올해 매출을 1조9000억원대로 낮춰 잡은 것도 무리하게 밀어붙이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실속을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의 글로벌 블루오션 전략은 KT-KTF 합병과 맞물려 큰 울림을 남기고 있다. 지난 6월1일 출범한 통합KT는 매출 20조원(지난해 예상 매출 KT 11조원, KTF 9조원)의 초대형 공룡으로, SK텔레콤과 통합KT간 생존경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적 대결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 사장이 글로벌 블루오션이라는 화두를 던진 것은 국내 시장에서의 소모적 경쟁 대신 해외 진출을 통한 국내 ICT 기술 보급에 앞장서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KTF 합병에 따른 '집안 싸움'으로 에너지를 소비할 것이 아니라 국내 ICT 대표 기업들이 세계에 진출함으로써 우리 ICT 산업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는 것이 블루오션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이 러브 차이나" SKT '중국 껴안기'
SK텔레콤의 해외진출 전략은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는 기존 방식에서 궤도를 수정했다. SK텔레콤은 미국 이동통신사업자인 힐리오에 3년간 4000억원을 투자했으나 지난해 7월 버진모바일에 400억원을 받고 매각한 바 있다. 힐리오 사례는 미국 등 선진국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투자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대신 중국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는 투자와 교류를 강화할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중국은 이동통신가입자가 5억명이 넘는데다 월평균 신규가입자가 700만명 이상인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한국과는 사회ㆍ지리ㆍ문화적 환경의 유사성으로 관련 산업의 진출이 용이하다"고 중국에 집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7년 8월 CB전환을 통해 중국 제2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의 지분을 확보했다. 2008년 10월에는 지분을 3.8%로 늘려 정만원 사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등 양사간 협력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이 유무선을 통합한 거대 통신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SK텔레콤은 노하우를 보유한 3G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그 동안 구축된 상호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컨버전스 분야에서도 중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활동을 다양하게 펼쳐나가고 있다. 2008년 2월 중국 GPS업체인 이아이(E-eye) 까오신을 인수, 텔레매틱스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고, 같은 해 3월에는 TR뮤직에 지분을 투자하고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성공도 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5월 북경시와 체결한 '국제 디지털창의 및 산업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U-시티를 조성해가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콘텐츠 산업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중국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4월20일 중국에서 온라인 패션 전문 쇼핑몰 '치앤쉰(千尋)닷컴(www.qianxun.com)'을 오픈하고 미국, 유럽 지역의 다양한 의류 및 패션 상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향후 의류뿐 아니라 여행, 문화 등 다양한 부가상품까지 취급함으로써 5년내 치앤쉰닷컴을 중국내 선두권 인터넷 쇼핑몰로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계열사간 협력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
SK텔레콤은 베트남에 대한 공략도 한층 강화해가고 있다. 베트남은 지속적으로 연 7~8%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을뿐 아니라 이동전화 보급률은 46%로 낮은 편이지만 꾸준한 성장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WTO 가입 후 급격한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여러 신흥개발도상국 중에서도 베트남이 시장 개척에 보다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SK텔레콤은 2003년 7월 S폰(Fone)이란 이름으로 베트남에서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S폰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 해 당초 목표치인 600만명을 넘어서는 실적을 거뒀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베트남 내 3G 사업권에 참여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측은 "올해 베트남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장하고, 가입자 기반 확보 및 매출액 증대를 위해 요금제, 유통, 단말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며 "가입자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가 이뤄짐에 따라 S폰은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SK텔레콤은 4세대 이동통신으로 각광받고 있는 와이브로도 수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요르단 소재 쿨라콤사와 총 656만 달러의 와이브로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와이브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적극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어 향후 진출국가가 늘어날 것으로 SK텔레콤은 기대하고 있다.

혼자 따로 아닌 함께 같이 성장  
SK텔레콤의 글로벌 블루오션 공략은 그룹사와의 협력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 사장은 지난 해 12월30일 SK네트웍스 이임식에서 "SK텔레콤과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펴나가 해외시장에서 그룹 전체의 파이를 키워나가자"며 그룹간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카자흐스탄이나 아제르바이젠 등 자원 부국이면서 통신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들 지역은 관계사인 SK C&C가 진출해 있어 협력 모델도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SK그룹은 현재 42개국 300여개 거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이를 바탕으로 상생혁신센터를 신설하고 마케팅 테스트 배드 공간을 제공하는 등 '코리아 IT밸리'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SK텔레콤의 해외 진출은 '혼자 따로 아닌 함께 같이'라는 상생 모델로 추진될 전망이다. "협력사업자와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것이 SK텔레콤의 미션이며, 이제 이런 대장정을 시작한다." 정만원 사장이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남긴 이 말은 세계 무대를 향한 SK텔레콤의 힘찬 항해를 예고하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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