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당 평균 26.5개, 궂은 날씨에 강철체력도 한몫
라운드 당 평균 퍼팅수가 '26.5개'.
신지애(21ㆍ미래에셋ㆍ사진)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골프장(파72ㆍ6365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웨그먼스LPGA(총상금 200만달러)를 제패한 우승의 원동력은 역시 '퍼팅의 힘'이었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 4라운드 동안 총 106개의 퍼팅으로 무엇보다 그린에서 선전했다.
신지애는 사실 올 시즌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안착률(4위)이나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5위)은 이미 투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필드 샷' 감각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무재에 진출한 '루키'지만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일찌감치 1승을 챙긴 것도 이런 정확도가 바탕이 됐다.
신지애는 그러나 지난 3월 J골프피닉스LPGA인터내셔널 이후 한동안 '톱 10'에도 진입하지 못하며 슬럼프 조짐을 보였다. 바로 3주연속 '일본원정길'에 나서는 등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시드권을 염두에 둔 '두마리 토끼사냥'이 원인이었다. 신지애가 시즌 초반부터 '외유'에 나서면서 미국의 지역별로 제각기 다른 그린에 제대로 적응할 훈련이 부족했던 셈이다.
신지애도 경기 후 "지난번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전에 퍼팅 교습을 받으면서 예전의 퍼팅감을 찾았다"고 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신지애는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3위에 올랐고, 이번 우승으로 3개월만의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여기에는 물론 신지애의 강철 체력도 도움이 됐다. 신지애는 "비가 많이 와서 힘들었지만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렀다"고 덧붙였다.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100만달러 벽을 돌파하면서 상금랭킹 1위를 되찾아 '넘버 1'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더욱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신지애 역시 "목표는 일단 신인왕"이라면서도 "아직 많은 대회가 남아 있다. 더 많은 우승컵을 수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내심 상금왕까지 넘보고 있다.
신지애로서는 결국 LPGA투어에 대한 집중력이 오초아와의 '진검승부'에 대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상반기 일본원정길의 후유증이 보여준 것처럼 미국 무대는 매 대회 골프장 환경이 확연히 다르지만 신지애는 여전히 JLPGA투어 시드권 유지를 위해 하반기에도 일본원정길을 계획하고 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