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청와대, 한나라당이 사교육 폐해 근절반을 본격 가동키로 했지만 증시 반응은 시큰둥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의 교육 관련 대책이 교육 업종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번 대책도 교육주의 변곡점이 되지 않을 것이란 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특히 펀더멘털이 견고해진 교육주가 테마의 성격을 점차 벗어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당정청은 지난 28일 여권 핵심 인사들이 참여하는 사교육 관련 실무회의를 구성해 '사교육 억제, 공교육 정상화'를 목표로 한 사교육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실무회의에서는 ▲특수목적고(특목고) 입시 내신 반영 대폭 제한 ▲내신 절대평가제 도입 ▲고교 1학년 내신의 대입 반영 금지 ▲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반영 방식 개선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서 교육주로 분류되는 대표적 종목은 메가스터디를 비롯해 대교 능률교육 디지털대성 웅진씽크빅 이루넷 에듀박스 웨스텍코리아 정상제이엘에스 청담러닝 비상교육 확인영어사 등이다.
이들 교육주는 지난해만해도 정부의 정책과 동조화하는 경향을 보이며 시장을 이끄는 하나의 테마주로 군림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부의 호재성 정책 발표에도 주가는 요지부동을 보여 왔다. 이날 오전 9시10분 현재에도 교육주에 속한 대부분 종목이 보합권에 머물러 있거나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김미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사교육 근절 대책은 오프라인 위주로 편성된 비상장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오히려 외고 및 특목고 입시 제도가 내신 위주로 재편되는 등 중등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교육주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정봉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대책이 단기적으로 심리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며 "사교육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상태로 펀더멘털이 향후 2~3년 동안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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