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서울반도체 고집…외인, 메가스터디와 서희건설 등에 관심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입맛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지난 한 주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54억원, 34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간 외국인의 탈코스닥 현상에 대해 가파른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순매도라 판단했으나 이러한 분석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외국인은 500선 밑에서도 기대했던 매수세는 유입되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가 500선이 붕괴된 23일과 24일 이틀 동안에도 외국인은 순매도를 지속한 것.
기관 역시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관이 실적 확인 후에나 돌아올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코스닥 업체들의 실적이 2분기 기대치를 충족시킨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기관의 코스닥으로의 복귀는 장담키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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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흐름에서 사들이는 종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 지난주 기관은 서울반도체만 사들였다고 봐도 무관할 정도로 서울반도체만을 고집했다.
한주 동안 서울반도체 주식 370억6500만원어치 사들였다. 두번째로 많이 사들인 서희건설의 순매수 규모가 58억900만원에 불과했다는 것만 봐도 서울반도체에 대한 '러브콜'이 너무 눈에 띈다.
기관은 이어 다음(45억8100만원 순매수)과 포휴먼(37억9600만원), 디오(29억800만원), 한라레벨(28억9400만원), 피앤텔(25억9000만원) 등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어느 한종목에 편중되지는 않았으나 52억8300만원 순매수한 메가스터디를 제외하고는 50억원 이상 사들인 종목이 없다.
아트라스BX(32억5700만원 순매수)와 파트론(29억4200만원), 서울반도체(27억4600만원), GS홈쇼핑(25억8200만원) 등 10억원 이상 사들인 종목은 고작 11종목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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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 시장에서 살만한 종목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코스닥 시장이 추가 상승 모멘텀을 못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3~4월 두달동안 가파른 상승세는 기관과 외국인의 수익률 개선을 위한 매수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두 투자주체가 떠나고 있다는 사실은 당분간 수급 차원에서 코스닥 지수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관은 지수와 관계없이 종목 발굴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이러한 기관이 순매수에 나선 종목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중요한 투자 지표가 되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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