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선임건 놓고 사측-개인투자자간 논쟁 격화
일동제약의 경영권 분쟁이 29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29일 오전 9시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기주총을 열고 2대주주인 안희태씨와 글랜우드투자자문 측이 제기한 사외이사 추가 선임 안건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안씨 등은 가처분신청을 통해 이사 추가선임안을 의안으로 상정시킨바 있다.
주목되는 건 경영권에 대한 해석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다.
사측이 '엄연한 경영권 침해'라고 단정지은데 반해 안희태 씨와 글랜우드 투자자문측은 이사 7명 중 2명, 감사 1명만을 채권자들 측의 사람으로 선임하는 것에 불과하며 이사의 경우에는 사외이사일 뿐이기 때문에 경영권 침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희태씨는 현재 '일동제약의 이사회 투명성제고와 감사 기능의 독립성 확보'를 위하여 주주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의 자질도 논란거리다. 회사측은 안희태씨측이 선임할 사외이사가 제약업계 경험이 없어 경영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안희태 씨측은 사외이사 추천대상이 변호사와 회계사 출신으로 구성되어 '직접 경영에 참여치 않는' 사외이사로서는 별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안씨측은 오히려 일동제약 윤원영 회장의 아들인 윤웅섭 상무이사를 제약업계 경험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이 사내이사로 임명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현재 일동제약 윤원영·이금기 회장 측은 22~23%의 지분을 보유, 안씨 측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20%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사측은 이에 더해 우호지분을 통한 40% 이상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안희태씨측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안씨는 "만약 사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날 경우 허위사실을 사전에 유포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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