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두산에 자리 내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매각 결정으로 국내 재계 순위 상위권의 지도가 일부 바뀔 전망이다.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매각을 통해 계열분리를 완료할 경우, 현재 8위인 재계순위는 최소 2단계 하락이 불가피하다. 금호의 자리는 한진, 두산 등이 차지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재계순위(공기업ㆍ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자산총액 37조5580억원을 기록해 삼성·현대차·SK·LG·롯데·현대중공업·GS에 이어 8위이다.
하지만 금호그룹이 자산총액 9조6000억원 규모의 대우건설을 계열 분리하면 총자산이 27조원대로 줄어들면서, 물류업계 '맞수'인 재계순위 9위 한진그룹(29조1350억원)에 8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재계순위 10위인 두산(27조3020억원)과도 자리바꿈을 할 가능성이 있다. 두산의 경우 최근 계열사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했지만, 자산총액 변동은 거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두산이 매각하는 계열사들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DIP홀딩스가 지주회사인 (주)두산의 자회사로 편입되기 때문에 그룹 자산총액이 감소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호그룹이 금호생명과 서울고속버스터미날 등도 추가 매각해 계열분리 할 경우 자산감소액이 10조원대를 훌쩍 넘어서면서, 11위 한화(24조4670억원)과 경합을 벌여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