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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50도 고온 속 흘린 땀방울에 미래 건다

현대건설 카타르 라스라판 GTL현장...해외건설 르네상스 연다

섭씨 48도를 오르내리는 카타르 라스라판(Ras Laffan) 산업도시.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두시간을 내달려 도착한 7500만평 규모의 공단에서는 이곳저곳 둘러보는 곳마다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원유나 가스전을 개발하며 여러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불꽃으로 메마른 열사의 땅은 더욱 뜨겁게 달궈진다.

공단 내로 접어들어 10여분을 더 달리면 익숙한 현대건설과 힐스테이트 로고가 눈에띄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은 현대건설이 지난 2006년 착공한 천연가스 액화정제시설 공사현장. 'GTL'로 불리는 플랜트가 완료되면 이곳 근처에서 채굴된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청정경유를 생산하게 된다. 과거에는 버려지던 합성가스를 합성원유로 만들고 다시 그 속에서 샴푸나 비누 등의 원료인 계면활성제와 납사, 가스오일 등을 추출,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상용화단계 최대 GTL 프로젝트=현대건설은 이 프로젝트의 설계와 기자재 구매, 건설공사 전 과정을 맡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국내 건설업체가 진입하지 못한 GTL 플랜트 건설공사를 처음 수주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GTL플랜트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와 쉘(Shell)사가 공동으로 만든 카타르쉘GTL사가 발주했다.쉘은 시험실 수준의 GTL공사를 현대건설에 맡긴 이후 상용화 단계의 최대 GTL플랜트공사를 다시 위탁한 것이다.

현대건설이 국내 해외건설 역사를 기술력에서 다시한번 업그레이드하는 순간이다. 현대건설의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전폭 신뢰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은 이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100명이 넘는 인력을 현지에 파견, 전력을 다하고 있다. 주요 협력업체도 국내사들이 참여한다. 철골분야는 100%, 기계분야는 76% 국산화율을 달성할 전망이다. 해외건설을 통해 고용창출과 함께 외화획득이 현실화된다는 말이 그대로 입증된다.

더욱이 이원우 상무를 현장소장으로, 김기호 상무보대우를 관리책임자로 임명하는 등 임원만 2명을 상주시켜 현대건설이 이 프로젝트를 각별히 챙기고 있음을 보여줬다.

일본의 토요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수주한 현대건설은 총 13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중 8억4552만달러의 공사를 수행한다.

◇발주처가 인정하는 최고의 신뢰도=현대건설은 이 프로젝트를 설계.시공하면서 또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발주처에서 공사수행 도중 최고의 신뢰도를 인정받은 것이다.

라스라판 GTL현장은 모두 8개의 패키지가 모여 하나의 플랜트를 이룬다. 공사 인원만 6만여명에 달한다.

현대건설의 공사내용은 정제된 가스를 액화시키는 핵심공정인 LPU(Liquid Processing Unit, 액화처리공정)를 포함한다. 현대건설은 쉘사의 명운이 달린 GTL플랜트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하루 최대 5200여명의 인원을 투입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전체 공정에서 후반 부분에 속해 패키지내 공장보다 3개월 가량 늦게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업체들보다 2개월 정도 앞선 상태다. 이원우 현장소장은 "단지내 원료공장들보다는 6개월 정도나 빠른 시공상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앞선 프로세스 플랜트보다 빠른 탓에 현장의 인력을 먼저 철수시킨 후 가동 단계에서 재투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리 자재를 구매해 공사수행에 대비하고 일본이나 유럽 건설업체와는 달리 시공을 떼어내지 않고 자체인력을 투입, 철저한 관리감독을 실시하며 공사진행을 채근한 덕분이다.

이원우 소장은 "8개 패키지 가운데 발주처인 쉘사가 얼마전 실시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하고 "이런 신뢰도가 추후 카타르 등지에서 발주될 건설공사를 선점하는 데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원부국 발주 물량 선점=이름난 자원부국 카타르와 아부다비 등 중동지역 일부 국가들은 세계 경기침체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카타르의 경우 10억달러 규모의 해저 가스전의 탈황설비를 발주, 입찰이 실시되고 있으며 카타르석유공사와 엑슨모빌사의 바르잔 가스프로젝트 발주도 기대되고 있다. 남부 메사이드지역에는 카타르석유공사와 호남석유화학의 8억달러 규모의 정유공장도 대기중이다.

권오식 현대건설 카타르지사장은 "1인당 GDP가 9만달러인 카타르는 원유 매장량이 100년간 생산 가능하고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 3위인 자원부국"이라며 "벌써부터 굵직한 프로젝트가 발주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 지사장은 "다행이 발주처와 약속을 철석같이 지킨 덕에 굳이 최저가를 써내지 않아도 설계부터 구매, 시공에 이르는 건설 전과정을 맡기도 한다"면서 ""카타르 내 가장 큰 담수화플랜트공사인 라스라판 C 발전소 프로젝트도 준공기일 준수를 생명으로 삼아 건설중"이라고 말했다.

아부다비도 카타르와 비슷하다. 두바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졌던 아부다비는 풍부한 원유매장.생산량 덕에 15개에 이르는 300억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가 패키지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이혜주 UAE 지사장은 "두바이 건설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데 비해 아부다비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 수행중인 칼리파 항만공사의 부두조성공사와 함께 5억달러 규모의 배후지역 단지조성공사 등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라스라판=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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