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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대회]배구공에 열정을 담아 던지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6초

“아영아! 긴장 풀고!”

“지윤아! 힘을 더 실어줘! 파이팅!”



땀 흘리는 여학생 선수들과 그들을 응원하는 남학생들. 경기가 잘 안 풀린다며 울먹거리는 여학생 선수에게 힘을 불어넣는 남학생들. 아시아경제배 제1회 여자배구대회의 대학생부 경기 모습이다.



“여기 오려고 찜질방에서 자면서 생활하고 있어요.”



대학생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인터넷에서 대회 정보를 알았다는 공주교대 김아름 선수가 해맑게 웃었다.



“저희 학교 배구팀은 작년에 창단됐지만 이번 경기에 임하면서 실력이 더 향상된 것 같아요”라며 “멀리서 오기도 했고, 경력도 없지만 '깡'은 우리가 제일 셀 걸요?”라고 덧붙인다.



지난해까지 고려대학교 배구팀의 주장이었던 4학년 윤미정양은 “우리 게임에선 응원전도 볼만 할거에요. 남학생들이랑 학부모님들까지 오셨으니까요. 어제 경기에 사진이 좀 적던데, 사진 꼭 많이 예쁘게 찍어주세요”라며 도리어 부탁까지 한다.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인 코트 위. 21점이 다가올수록 공에 쏠리는 선수들의 눈빛이 반짝인다. 랠리가 지속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신경전은 더 팽팽해진다.



응원 중이던 남학생은 “여자 친구가 몇 달 전부터 연습중이라서 설마 했는데 이 정도로 잘 할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응원중이던 학부모도 “대학생이 된 후 처음 하는 경기라 감회가 새롭다”며 “젊은 학생들을 보니 힘도 나고, 대학생 뿐 아니라 아줌마 배구단을 보니 집에만 있던 내 모습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나도 운동 좀 해야겠다”고 덧붙인다.



“다 같이 즐기는 축제분위기라 너무 좋아요.”



서울교대 팀에서 맹활약을 떨쳤던 한 선수를 대기실 근처에서 만났다. 그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배구가 비인기 종목인데 앞으로도 이런 축제의 장이 자주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교대와의 경기에서 진 이화여대 조은비 선수도 “져서 아쉽죠. 하지만 대학배구가 활성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고, 다른 학교 학생들을 만나서 뜻 깊다”며 미소를 지었다.



진 팀도 이긴 팀도 없는 대학생부 경기. 젊은 열정 앞에선 15개 팀 모두가 승자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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