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중도 강화론을 내세운 가운데 보수진영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김용갑 한나라당 상임고문은 26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보수개혁을 제대로 해 보지도 못하고 이념적으로 중도로 방향을 바꾸겠다고 하니 정말 실망스럽다, 설마했는데 이명박 대통령께 또 한번 속았다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난했다.
김 고문은 "방향이 없는 중립, 중도는 무의미한 기회주의로 사실 성공하기 어렵다" 며 "감세정책과 규제를 풀어 투기를 부추기는 그런 정책을 마구 밀어붙여놓고 이제 와서 서민정책을 들고 나오느냐, 지금까지 인사, 경제정책은 극우정책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디어법에 대해서도 "지금 여야가 대처하고 있는 여러 법안 중에 신문사와 대기업이 참여하는 방송법을 지금 서민우선, 중립 기준에서 풀어나가야 할지 궁금하다"며 "근본적인 민심수습, 국정쇄신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도 이날 당5역회의에서 "유연성이 있을 뿐이지, 우나 좌, 보수나 진보의 이념을 떠난 무색투명한 중도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중도실용이라는 환상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