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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승부수 "집토끼, 산토끼 모두 잡아라"

이명박 대통령의 '변신'이 연일 뉴스의 중심에 서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경제대통령에서 정치대통령으로 변화한 모습까지 선보이고 있다.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정국 이후 정국반전을 위한 내치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한국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북핵문제 역시 국제사회와의 든든한 공조를 통해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는 판단에 따른 것.
 
◆친(親)서민행보 강화 대선 지지층 복원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라디오연설에서 이른바 '근원적 처방'이라는 화두를 던진 이후 중도강화론을 들고 나왔다. 사교육비 대책마련,민생현장 방문 등 친 서민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진보ㆍ보수라는 뚜렷한 이념 지향보다는 성과를 중시하는 중도실용의 이미지로 대권을 쟁취했지만 취임 이후 강부자 내각 파동과 각종 감세 정책의 여파로 부자정부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수도권-40대-중산층'으로 대표되는 지지층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게다가 4.29 재보선 참패와 노 전 대통령 조문정국의 와중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고 특히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했던 '촛불민심'이 되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경제회복의 성과를 바탕으로 30%대 중반을 유지했던 지지율 역시 20%대로 추락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모종의 결단이 필요했고 그 결과 중도 강화론과 친서민행보로 나타나고 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대한민국의 중심적 가치를 지키면서 중도세력을 포용하자는 의미"라면서 "가운데 서서 양쪽(보수ㆍ진보)의 눈치를 보는 것은 아니다"며 진보와 보수 양측의 공격을 차단했다.이른바 집토끼(보수층)의 지지를 공고하게 다지고 부동층으로 빠져나간 산토끼(중도층)을 끌어앉겠다는 전략이다.
 
◆7월중 내각ㆍ靑 쇄신 통해 국정반전 도모
 
이 대통령의 달라진 모습은 중도강화론만이 아니다. 그동안 탈(脫)여의도 정치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정치문제에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1일 검찰총장, 국세청장 인사에서 충청 출신 인사들을 전격 발탁한 파격에서 잘 드러난다. 이는 인사 때마다 불거졌던 대구ㆍ경북(TK) 독식 논란을 방지하고 내년 지방선거 등을 고려해 충청민심을 다독이는 정무적 차원의 판단이 작용한 것.
 
국정쇄신 문제로 삐걱거렸던 당청관계도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최근 이 대통령이 친(親)서민과 중도실용 등을 강조하자 서민정책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등 적극적인 뒷받침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유럽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7월 중순 이후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국면전환용 인적쇄신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국세청장, 검찰총장 인사에서 드러난 파격과 최근의 정국 분위기를 감안할 때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로 인적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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