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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 자회사 양도해 공적자금 250억弗 상환

미국 보험사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이 2개 생명보험 자회사를 뉴욕(NY)연준은행에 양도해 공적자금 250억 달러(약 32조2000억원)를 상환하기로 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정부로부터 1730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AIG는 해외 생명보험 사업부문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어슈어런스(AIA)와 아메리칸 라이프 인슈어런스(알리코)의 주식을 특수목적회사(SPV)로 이전, 이를 통해 총 250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갚을 계획이다. AIG는 AIA에 대해선 우선주 160억 달러, 알리코에 대해서는 우선주 90억 달러를 각각 뉴욕연준은행에 양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뉴욕연준은행에 대한 AIG의 채무 잔액은 40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줄어든다. AIG는 공적자금 상환을 위해 당초 2개 부문을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세계적 불황 탓에 인수자가 나서지 않자 지난 3월 2개 자회사를 정부에 넘기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AIG는 "이르면 오는 하반기(7~12월) 2개사를 뉴욕연준은행에 완전히 넘길 계획"이라며 "이후 시장 여건을 보고 적절한 시기에 AIA와 알리코의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드워드 리디 AIG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이번 합의에 대해 "AIA와 알리코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고 공적자금을 상환하는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은행 헥사곤 증권의 데이비드 헤이븐스 대표는 "AIG가 되도록 빨리 정부에서 빌린 자금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우량 사업부문을 저렴한 가격에 매각한다 해도 어쩔 수 없다"며 "이것으로 자금상황이 진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A는 중국·인도·한국·호주·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으며, 고객 수는 2000만여 명, 자산은 600억 달러에 달한다. 알리코는 유럽과 중남미·중동 등을 포함해 세계 500개국 이상에 진출, 이 가운데 일본에서 가장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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