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재 주문 등 다양한 호재 불구하고 다우 하락반전
24일(현지시간) 강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내구재 주문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성장률 상향조정등 다양한 호재가 있었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발표된 후 다우지수가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S&P500 지수와 희비가 엇갈렸다. 나스닥 지수는 S&P500과 함께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05포인트(0.28%) 하락한 8299.8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27.42포인트(1.55%) 오른 1792.3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5.84포인트(0.65%) 상승한 900.94에 장을 마감했다.
◆OECD의 낙관적 전망=OECD는 개장부터 증시의 호재로 작용했다. 기구는 이날 세계 경제 전망치를 상향조정해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가 각각 마이너스 4.1%, 0.7%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전망치는 각각 -4.3%. 0.1%였다. 미국 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OECD가 낙관적으로 선회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이는 미 경제의 또 하나의 회복 조짐으로 인식되면서 투자자들을 장으로 이끌었다. 이에 S&P 지수는 장 중반까지 매우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
◆예상외의 ‘깜짝’호재..내구재 주문=개장 후 발표된 미국의 5월 내구재 주문은 예상외로 1.8% 증가해 투자자들을 신나게 했다. 내구재 주문은 2개월 연속 늘어나 최근 4개월 사이에 3차례나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 경기 낙관론에 더욱 힘을 보탰다. 소비 지출 증가를 필두로 투자와 생산이 점점 개선되고 있는 것이 주문 증가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미국의 5월 신규주택 매매는 예상과 다르게 0.6% 하락한 것으로 집계돼 실망을 자아냈지만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실적이 이끈 기술주 ‘반짝’=이날 미 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올린 기술주들이었다. 특히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미국 2위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오라클은 7% 상승했고 제너럴일렉트릭(GE)과 캐터필러가 1.8% 오름세로 마감했다. 오라클은 전일 회계연도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19억달러(주당 38센트)를 기록했지만 주당 순익은 46센트로,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44센트를 웃돌았다.
이에 반해 예상보다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몬산토는 3% 이상 떨어졌고 차세대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가 기체 결함으로 시험 운항이 연기됐다는 비보에 보잉은 어제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FOMC 후폭풍.. 다우 하락 전환=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이날 FOMC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당분간 없을 것이며 기준 금리를 0~0.25%로 동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대한 구체적인 제어책(출구전략)이 제시되지 않아 FRB가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또한 성명이 실업과 가계 부채, 신용경색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 다우 지수가 장중 하락세로 전환되는 등 후폭풍을 이기지 못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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