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단독 국회 개회에 민주당이 실력 저지에 나선 가운데, 여야 지도부의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4일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은 소수 폭력 점거 농성이 습관화된 비민주적 정당으로 발목잡기 전문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한다" 며 "집권 1년 반도 안 된 이명박 정권이 일을 하지 못하게 실패하도록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고 비난했다.
안 원내대표는 "민생을 무시하고 국회법을 무시하는 비상식적 야당을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과 수십만의 비정규직 노동자 앞에 부끄러워해야 한다" 며 "대안 없는 점거 농성을 중단하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은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한나라당과 정권만을 위한 국회를 획책하고 있다" 며 "야당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거대 여당의 횡포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의 MBC사장 퇴진 요구에 대해서도 "이것이 바로 독재적 발상 아니냐"며 "청와대와 한나라당, 검찰이 삼각편대로 MBC사장을 자신들 입맛대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쇄신을 얘기하더니 이명박 대통령의 홍위병 이 됐다"면서 "미디어법을 강행하려 한다면 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끝까지 안 들어가면 민주당과 다를게 없다, 주말까지 상황을 보고 내주 월요일에 결정할 것이다"며 늦어도 30일에는 등원할 뜻을 밝혔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