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24일 국회개회를 둘러싼 여야 대치에 대해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어 2~3일 전부터는 색안경을 끼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이)18대 국회는 버린자식이라고 생각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다"면서 "국민 분노가 폭발해 국회해산 요구가 나오기 전에 개회식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은 정치력 부재와 리더십 부족을 보이고 야당도 왜 그렇게 조건이 많냐"며 "4.19 때도 국회를 열고 국회 안에서 학생들의 혁명을 지지했지 밖으로 나가지는 않았다, 이제는 길거리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장은 "국회의장도 타협안을 만들어 여야를 설득해야 한다" 며 "미디어법 같은 것은 뒤로 미루고 민생·경제법안 등 급한 것부터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중도론에 대해 "조금 걱정스러운 것은 너무 일방통행식이라는 것과 때로는 강력하게 밀고 나가야 할 때 우물쭈물하고 눈치보는 것이다" 며 "이러면 이명박 정부에 기대했던 사람들까지 전부 실망을 하게 만든다, 중도 세력이 강화되려면 이들에게 믿음, 용기, 감동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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