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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싸이더스FNH 영화제작부문 대표 "영화산업도 위기가 곧 기회"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고재완 기자]김미희 싸이더스FNH 영화제작부문 대표가 한국 영화계의 거물이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좋은영화사 대표 시절부터 아니, 시네마서비스 기획이사 시절부터 그는 한국 영화계에 없어서는 안될 여성 영화인이었다.

그는 다른 산업에 비해 유독 영화산업에 여성 영화인이 많은 것에 대해 "영화는 섬세하고 조금 더 여성적 창의성과 인내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다. 그것이 여성의 성향과 맞기 때문에 다른 산업보다 성공한 여성 영화인들이 많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창의력, 인내력 필요한 영화산업, 여성에 꼭 맞아

그렇다고 여성에게 무한대로 열려있는 시장은 아니다. 김 대표는 여성영화인들에게 필요한 덕목에 대해 "길게 바라보는 시각과 일의 결정에 따른 기동성, 과감함과 개인적 친화력이 아닌 보다 넓은 포용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여성은 남성보다 섬세하고 여린 감성이 뛰어난 반면 일의 결정에 있어 감정적인 부분이 많다. 또 결정된 사항에 있어서도 자신의 아집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50명 이상의 현장 스태프들을 이끌어가는 감독과 제작자는 전쟁터의 장군이다. 폭 넓은 친화력과 포용력, 그리고 과감한 판단과 결정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런 그도 최근 영화계에 몰아닥친 불황에는 걱정이 많다. "영화 시장이 한계가 있는 한국영화 산업에서는 주기적으로 어려운 상황들이 발생했다. 물론, 이번 경우는 세계적인 불경기라는 요인이 있어 기존의 영화 불황기 보다는 조금 길어질 듯 보인다.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항상 기본기가 탄탄해야한다고 본다."

그는 불황의 외부 요인보다는 내부 요인을 더 챙겨야한다는 생각이다. 김 대표는 "내적으로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영화를 어떻게 탄탄하게 기획하고 만들 것인가이다. 영화의 재미가 됐던, 작품의 퀄리티가 됐던 관객들에게 한국영화가 외면당한 것이 영화산업의 불황을 가져온 큰 이유이고, 따라서 영화인 스스로 자각하고 깨어나야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본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영화계 불황, 영화인 스스라고 자각하고 깨어나야

외적으로는 투자자들의 영화 산업 구조에 대한 인식와 접근 방식을 꼽았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데이타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모든 영화들이 개성을 잃고 비슷한 영화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코미디는 이래야돼', '액션은 이래야돼', '그런 소재는 위험하다' 는 등 투자사들의 기호에 맞추기 위한 영화가 아니라 관객의 시각에서 필요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또 투자자들의 퀄리티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했다. 그는 "돈만 있으면 곧 능력이 아니다. 자본과 좋은 컨텐츠가 만나야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데, 100%는 아니지만 투자자들 중 몇 사람이 과연 전문가의 능력을 갖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영화의 제작시스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개인적으로 산업적인 측면으로 보면 한국영화 제작시스템은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할리우드처럼 몇 조의 시장도 아니고 일본처럼 부가판권이 보호받는 시장도 아니기때문에 한국적 시장에 맞는 제작 시스템은 아직도 보완, 수정해야할 부분이 많다"며 "예를들어 프로덕션 기간이 과연 한국영화 시장에 타당한 스케줄인가, 투자사와 제작사간의 비율, 극장과 투자사(제작사)간의 비율이 합당한가, 또한 수익에 대한 시장의 범위도 합당한 것인가에 따라 제작에 관련된 인건비(배우, 스태프), 제작비, 운용등이 계속적으로 수용돼 발전해야 할 부분이다."

영화계는 현재 경기 불황의 늪에 가장 먼저 빠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위기가 기회"라고 말한다. 그는 "크리에이티브 산업은 특별히 그렇다"라며 "아직 영화 산업은 용기와 창의력, 재기에 뛰어난 인력들이 많이 남아 있다. 결국 어떤 열정을 가진 영화 크리에이터들이 치열하게 영화 콘텐츠를 접근하고 만들어 갈 것인가에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에 나는 100% 희망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도 역시 조승우, 수애 주연의 무협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추석 개봉 준비로 인해 눈코뜰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고경석·고재완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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