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임명 후 중수부장·수사기획관 운명 갈릴듯
차기 중수부장에 채동욱·김진태·김홍일 등 물망
수사기획관에는 김경수·문무일·강찬우 등 거론
검찰총장 직무대행 체제가 2주 동안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차기 총장이 임명되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비롯해 중수부 수사팀 전면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임채진 전 검찰총장이 지난 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만큼 이인규 중수부장과 홍만표 수사기획관, 우병우 중수1과장, 이석환 중수2과장, 이동열 첨단범죄수사과장 등도 책임론에서 비껴가기 힘들 전망이다.
1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차기 중수부장은 사법시험 24기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규 중수부장의 동기로 대표적 '특수통'으로 꼽히는 채동욱 법무부 법무실장이 앞선에서 달리고 있다는 평이며, 뒤를 이어 김진태 대검 형사부장과 김홍일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등이 차기 중수부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채동욱(서울·서울대 법대) 실장은 검찰 특수통의 핵심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대검 수사기획관을 거쳐 법무부 주요 부서인 법무실장에 오르는 등 검찰 내 대표적 '엘리트 검사'로 손꼽힌다.
채 실장은 2003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시절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발행 고발사건 등을 수사했으며, 수사기획관으로 재직하던 2006년에는 현대차 계열사 채무탕감 로비 의혹과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맡아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국장을 기소하기도 했다.
김진태(경남 사천·서울대 법대) 대검 형사부장은 인천지검 2차장과 부산지검 1차장 등을 역임했으며, 인천지검 2차장으로 재직하던 2005년 6월에는 당시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을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시킨 바 있다.
김홍일(충남 예산·충남대 법대) 대검 마조부장은 검찰 내 대표적 '강력계 검사'로 손꼽히나, 2007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 재직 당시 'BBK의혹' 수사를 총지휘하며 말끔히 마무리해 다크호스로 부각되고 있다.
차기 수사기획관에는 사시 27기 특수통 3인방 중 한 명인 김경수(경남 진주·연세대 법대) 인천지검 1차장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김 차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대검 홍보기획관, 수원지검 2차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재직 당시 사행성 게임비리 사건인 '바다이야기' 사건 등을 수사한 바 있다.
김 차장의 뒤를 이어 사시 28기 특수통인 문무일(광주·고려대 법대) 수원지검 2차장과 강찬우(경남 하동·서울대 법대)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등이 차기 수사기획관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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