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권력기관 공석 2자리 퍼즐 맞추기
검찰총장-국세청장 동반인선시 지역안배 관건
검찰총장-법무장관 인선도 서로 영향 미칠 듯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후 이르면 이달말 부분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현재 공석인 4대 권력기관의 수장 두 자리가 어떻게 채워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책임을 지고 지난 5일 물러난 임채진 전 검찰총장의 빈자리는 이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 방식을 가늠케 할 방향타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현재 4대 권력기관 가운데 국가정보원장과 경찰청장은 대구경북(TK) 인사로 채워져 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경북 영주, 강희락 경찰청장은 경북 성주 출신이다.
역대 정권에서 권력기관의 수장 자리를 배치할 때 지역안배를 고려했다는 점에서 현재 공석인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자리는 서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임채진 전 총장의 뒤를 이를 차기 총장 1순위는 권재진(사법시험 20회) 서울고검장이다. 권 고검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서울 법대를 나와 올해 초까지 대검찰청 차장을 지내며 임 전 총장을 보좌했다.
권 고검장과 함께 차기 총장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인물은 명동성(사시 20회) 법무연수원장이다. 명 원장은 전남 강진 출신으로 2007년부터 올해 초까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BBK 수사를 무난히 마무리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검찰총장에 권 고검장이 임명될 경우 국세청장 자리는 비 대구경북 출신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빈자리를 반 년 동안 지키고 있는 허병익(강원 강릉) 국세청 차장이 유력하다는 평이다.
반대로 차기 총장에 명 원장이 임명될 경우 경북 청도 출신의 이현동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차기 국세청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이번 개각에 법무부장관도 인선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차기 장관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도 관심거리다.
차기 법무장관으로는 김각영(충남 보령·사시 12회) 전 검찰총장과 김종빈(전남 여천·사시 15회) 전 검찰총장, 김상희(경남 산청·사시 16회) 전 법무차관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법무장관을 임명할 경우에도 검찰총장 인선과 연계가 불가피하다. 차기 검찰총장에 권 고검장을 앉히고, 법무장관에 비 대구경북 출신을 임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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