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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인]부동산민원, 깔끔하게 처리해 드립니다.


부동산민원 현장처리제를 실시하는 중랑구 면목역 광장에 가봤다. 평일 오후인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무엇이 궁금했을까.

조상땅 찾기에 나선 김원재(가명)씨는 우연히 신문에서 면목역 공원에서 부동산민원을 무료로 봐준다는 소식에 이곳을 찾았다.

이동 시청버스에 오른 김씨는 부동산행정 상담사에게 다가가 돌아가신 조부의 이름을 대며 땅을 찾아달라 문의했다. 상담사는 지번조회를 해보니 땅주소는 전라북도로 돼 있었다. 서울시 소재라면 바로 민원처리가 됐을 텐데 이번엔 지방이라 전라북도청에 연락을 해 담당부서와 연결을 해 줬다.

이 외에도 이날 땅을 찾으러 온 전경석(가명)씨와 이효상(가명)씨의 조상 땅은 각각 충청남도와 경기도에 소재해 있어 지역관할 담당부서와 원만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조치했다.

땅찾기 외에도 중개업민원처리를 호소하는 마을 주민들도 많았다.

김정희(가명)씨는 최근 전세로 들어간 새집의 보일러에서 물이 새, 집주인에게 고쳐달라고 했으나 집주인은 고쳐주겠다는 말로만 일관해 애가 탄 상황이었다. 마침 서울시 차원에서 현장방문을 통해 부동산민원처리를 해 준다고 하니 반가운 찰나였다.

민원안내를 하는 상담사는 이 상황을 듣고 김씨에게 "1차적으로 주인이 보일러를 고칠 의향이 있는지, 또는 보증금을 돌려줘 방을 비울수 있는지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상담사는 이어 이날 중랑구청에서 나온 공무원에 민원이 들어온 내용을 설명한 후 문제의 집을 소개해 준 중개업자를 감독토록 조치했다. 만약 보증금을 돌려받게 돼 집을 비우게 되면 그 중개업자에게 수수료를 내지 않고 다른 방을 소개받도록 한 것이다.

부동산민원 현장처리제는 서울시가 직접 시민들에게 찾아가 조상땅 찾기, 측량 등 부동산행정상담과 세무상담, 감정평가 상담을 세무사 및 행정공무원에게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면목동에서 열린 이번 현장처리제는 네 번째였다. 지난 3월 강동구 강일지구를 시작으로 4월 구로구, 5월에는 동작구에서 있었다. 반응은 좋았다. 지금까지 이 서비스를 통해 들어온 민원처리도 총 167건에 이른다.

지난 4월에는 중소측량업체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측량기기성능 무상점검도 실시해 총 11개 업체가 2년에 1번씩 받아야하는 성능검사와 함께 간단한 기기 수리도 받았다.

올해 서울시는 8월과 12월을 뺀 매달, 희망 자치구에 직접 가 현장처리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마포구에서 현장처리제가 실시될 계획이다.

조봉연 서울시 도시계획국 토지정책팀장은 "내년에는 올해의 사업결과를 분석해, 어떻게 더 다양화시키고 시민생활에 밀접한 프로그램이 될지를 강구해 이 서비스를 활성화시킬것"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은 또 "공무원들도 현장체험을 하게 되면서 배우는 점이 많다"며 "공무원들이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하고자 한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우리에게 문을 두드려라"고 당부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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