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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경쟁자는 '화상회의'라고?

출장 줄어 항공이용↓... '잠재적 경쟁사' 주목
'운동 대신 게임' 나이키 라이벌은 '日 닌텐도'


지난 8일(현지시간) 죠반니 비시냐니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회장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협회 연례 총회에서 "화상회의가 (항공업계에) 더욱 강력한 경쟁자가 됐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기업들의 업무 관행의 변화, 출장 예산의 삭감으로 화상회의 이용이 늘면서 기업 고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항공사를 비롯해 여행사ㆍ골프장은 '스크린 골프장' 때문에 울상이다. '골프관광'이라는 확실한 상품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던 여행업계와 중국ㆍ동남아시아 골프장에 스크린 골프장은 관광객 이용이 급감하는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주머니가 얇아진 고객들이 필드를 버리고 저렴한 비용에 언제든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스크린 골프장은 이미 국내에 3500여곳이 성업중이다. 스크린 골프장 때문에 술집 매출도 줄고 있다. 술 안 마시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값 비싼 룸살롱 대신 스크린 골프장을 이용하면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항공사와 여행사, 골프장에게 화상회의 시스템과 스크린 골프장은 '보이지 않았던 경쟁자'다. 급변하는 패러다임을 읽지 못하는 기업들이 뒤늦게 주변을 돌아보지만 이미 상황은 되돌리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외식ㆍ식품업계는 휴대전화와 싸우고 있다. 언제라도 그 사람과 직접 통화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리면서 사람들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밥을 먹기 위해 만나지 않는다. 불경기에 비용을 줄이는 항목을 순서대로 나열한 결과 첫 번째는 외식비이며, 마지막은 통신비였다는 통계도 나왔다.

스포츠용품 세계 1위 나이키가 경쟁상대로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를 지목한 것은 유명하다. 나이키는 1994~1998년까지의 기간 동안 매년 세 배 이상 매출이 신장했던 나이키가 2000년대초 성장률이 둔화된 이유중 하나가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를 즐기는 청소년들이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운동을 멈추게 했던 닌텐도는 이제 가정용 게임기 '닌텐도 위'를 통해 이용자들이 운동을 하라고 부추기고 있다. 위핏이라는 부가 단말기를 통해 헬스, 요가 등 다양한 운동을 가정에서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이번에는 휘트니스 센터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KT는 휴대 인터넷 '와이브로(Wibro)'를 응용해 시내버스 정거장 전광판, 버스 및 택시내 와이브로 단말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에는 찌라시, 포스터 등을 붙이는 골목 게시판과도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경쟁자들의 출현은 업종간 장벽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시장점유율(Market Share)' 경쟁 시대가 막을 내리고 '고객의 시간 점유율(Time Share)' 경쟁으로의 전환을 야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종간 경계 붕괴가 '액체사회(Liquid Society)'로의 진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럴수록 보이지 않은 경쟁사의 증가 뿐만 아니라 고객의 니즈도 더욱 다양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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