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를 예고했던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최근 경기회복 신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중론을 펼쳤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투자 전망 회담(Reuters Investment Outlook Summit)에 참석해 “올 연말 쯤이면 미국 경제가 회복하기 시작하겠지만 높은 금리와 원자재 가격으로 인해 성장률은 취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또 짧은 회복기를 보인 뒤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더블딥(double dip)’의 우려가 크다며 그린슈트(Green shoot)를 저해하는 노란 잡초(Yellow weeds)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용상황에 관해선 “이미 26년래 최고수준인 9.4%까지 오른 미국 실업률이 11%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미국 소비자들에게 주어진 성장 동력이 거의 고갈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는 이어서 “낮은 경제성장률로 미국 중앙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현재의 바닥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지적한 초저금리 상태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1970년대와 같은 인플레이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것이 미국 연방준비이사(Fed)가 직면한 과제”라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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