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도 장외파생상품(OTC) 청산 업무를 본격 도입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OTC 파생상품을 청산소를 통해 결제토록 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규제안을 이용할 심산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된 OTC 파생상품의 거래현황을 감독당국에 보고토록 하고, 거래소를 통해 결제토록 하는 사상 첫 규제안을 마련한 바 있다.
유럽집행위원회(EC)도 금융위기를 초래한 OTC 파생상품을 규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미국과 유럽의 몇몇 거래소들은 이미 OTC 상품에 대한 청산을 개시했다.
STX의 간셔우안 최고책임자는 “아시아 지역에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청산을 어느 범위까지 진행해야 하는지 확실치 않지만 통화와 금리스왑(IRS) 청산은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그의 이런 발언은 OTC 파생상품 청산에 관한 아시아 국가들의 관심을 보여준다. 일본 증권결제원과 도쿄 증권거래소는 현재 실무진을 구성해 내년 초를 목표로 IRS와 CDS에 대한 청산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SGX 거래소 수익 중 60~70%는 현금 자산과 파생상품의 청산 수수료에서 나온다. OTC 파생상품 청산은 2006년 설립된 SGX의 아시아 청산소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SGX는 이밖에도 싱가포르 상품 거래소(SICOM)과 연계망을 구축 중이다. 이번 시도가 성공할 경우 SGX 참여자들은 SICOM에서 파생상품부터 무역 상품까지 다양하게 거래할 수 있으나 청산소를 거쳐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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