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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신종플루 '대유행' 격상(종합)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 인플루엔자 A(H1N1, 신종플루) 경보 수준을 최고단계인 6단계 '판데믹(pandemic,대유행)'으로 선언했다.

지난 10일 WHO는 감염자 수가 많은 8개국과 경보 격상 여부 합의, 이날 오전 제네바 본부에서 마거릿 찬 사무총장 주재로 제4차 비상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찬 총장은 이어 오후 6시(제네바 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경보수준을 6단계로 격상시킨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염병 경보 수준이 6단계인 판데믹으로 격상된 것은 1968년 홍콩독감으로 100만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 41여년만에 처음이다.

찬 총장은 이날 21세기 첫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초기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알린 후, "국경의 봉쇄를 권고하지 않으며 여행과 무역에 대한 제한조치는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찬 총장이 이같이 당부한 이유는 이번 바이러스의 심각성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6단계 격상이 '심각성 정도'가 아닌 '지리적 확산'을 반영한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WHO에 공식적으로 발표된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11일 오후 4시(제네바시각) 현재 74개국에서 2만8774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통상적인 인플루엔자의 경우 사망자는 25만∼30만명 수준이라 신종플루의 심각성은 당초 예상보다는 훨씬 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후쿠다 케이지 WHO 사무차장은 "우리는 사람들이 대유행 선언을 듣고서 '과도한 공황상태' 빠지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판데믹에 대비한 회원국들의 적절한 대처를 촉구한 바 있다.

국가별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미국이 1만3217명으로 가장 많았고 멕시코 6241명, 캐나다 2446명, 칠레 1694명, 호주 1307명 순이었다.

감염자 수가 100명∼1000명 미만인 곳은 영국(822명)과 일본(518명), 스페인(357명), 아르헨티나(256명), 파나마(221명), 중국(홍콩 포함.174명), 코스타리카(104명) 등 8개국으로 늘었다. 한국의 감염자 수는 53명이었다.

사망자는 멕시코 108명, 미국 27명, 캐나다 4명, 칠레 2명, 코스타리카와 도미니카공화국, 콜롬비아 각 1명 등 7개국 모두 144명이다.

이처럼 신종플루는 북미서 부터 출발, 사하라 이남 지역을 제외한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오세아니아, 북아프리카 등 전세계로 확산됐다. 감염국가 수로 따져도 전 세계의 3분의 1이 훨씬 넘는다.

한편 국제보건규정(IHR)은 전염병 경보 6단계인 '대유행'을 선언하려면 진원지인 미주대륙외의 다른 대륙의 지역사회에서 바이러스가 사람간 감염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염병 경보가 6단계로 격상될 경우, WHO는 제약업체들에게 계절용 인플루엔자 백신의 생산을 중지하고 가능한 한 신속히 신종플루 백신을 생산하도록 권고하게 된다.

지난 4월 29일 찬 총장은 제3차 비상위원회 회의에서 신종플루와 관련한 전염병 경보 수준을 '대유행이 임박했음'을 뜻하는 5단계로 격상시킨 바 있다. 5단계는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전염이 한 대륙의 최소 2개국에서 발생했다는 것을 뜻한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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