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우주테마 급락 왜…테마 버블붕괴 전주곡?

이미 알려진 호재, 뉴스에 차익 실현

장 초반 나로우주센터 준공 소식을 호재로 5~6% 급등하던 우주항공산업 관련주가 갑작스레 급락세로 돌아섰다.

11일 5% 이상 급등세로 출발하던 한양이엔지와 쎄트렉아이, 비츠로테크 등 우주항공산업 관련주가 갑작스레 급락세로 돌아서는 등 변동성이 크다.

특히 한양이엔지는 1만1750원까지 올랐다가 9700원까지 빠지며 1시간 만에 17.5% 급락했다.

나로 우주센터 준공 후 본격적인 우주항공시대 개막과 함께 관련주의 수혜를 기대하고 투자를 결정한 투자자들의 경우 투자금이 15% 이상 사라지는 것을 눈뜬 채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우주항공 관련주의 급락세는 최근 테마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지난 3월 이후 한양이엔지와 쎄트렉아이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나로우주센터 준공식을 매도 타이밍으로 잡고 관련 뉴스가 쏟아지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나로우주센터의 준공은 이미 오래전 부터 예정된 사항이었으며 우주센터 준공 이후 국내 우주항공산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지난 4월 초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우주항공관련주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고조됐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인해 자칫하면 자국에서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10번째 국가가 되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물거품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항공 산업에 대한 정책 지원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겨났기 때문.

이후로 쎄트렉아이와 한양이엔지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양이엔지의 주가는 3월말 4680원에 불과했으나 두달 사이 186.32% 급등하며 지난 10일 장중 1만2300원을 찍었다.

이후 투자자들은 물량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나로우주센터 준공 하루를 앞두고 매도 타이밍을 잡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투자자들은 한쪽에서 물량이 출회되기 시작하자 너도나도 던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결국 한양이엔지는 10일 연고점을 찍고 하한가로 마감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준공식 당일인 11일 키움증권 창구를 통해 100만주 이상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으며 뒤늦게 투자를 결정한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상승세를 기대했다. 하지만 꿈은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다. 알려진 호재는 더 이상 호재가 아니라는 증시 격언이 그대로 들어맞은 셈이다.
나로우주센터 준공 기대감으로 3배 가까이 올랐으니 이미 다알고 있는 더 이상 오르기를 기대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비단 우주항공산업 테마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발빠른 투자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을 확인하고 스마트그리드 관련주와 3D 관련주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방미를 통해 스마트그리드 산업과 3D산업에 대한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관련 뉴스가 나온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우려가 드는 대목이다.

테마 버블 붕괴 조짐은 자원개발 관련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날 장전에 국제유가가 70달러 마저 돌파하며 관련주의 상승세가 기대됐으나 막상 뚜껑이 열린후 중소형 자원개발주는 조용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테마별 선순환 구조로 코스닥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반면 6월에는 오히려 테마 거품의 붕괴로 가파른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테마를 쫓기 보다는 실적주 중심으로 대응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