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러플 앞두고 PR 매수 유입환경 조성..코스닥은 꼬인 수급이 문제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종목 위주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지수 역시 1400선을 넘어서며 오랫만에 상승장을 즐기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는 강세, 특히 삼성전자가 3% 이상 급등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주 위주의 강세장이 연출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테마주의 시대가 끝나고 우량주로 선호하는 추세로 돌아가고, 이것은 증시의 긍정적인 상승세를 도모하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조심스레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이 이같은 장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북핵 변수가 터지면서 외국인들은 선물 시장에서 강한 매도세를 보여왔고, 이로 인해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가 백워데이션(마이너스) 상태에 머무는 비정상적인 모습이 한동안 지속돼왔다. 백워데이션은 프로그램 매물을 자극해 물량을 출회하는데, 이것이 지수의 걸림돌로 작용했고, 적지 않은 규모의 프로그램 물량이 쏟아지면서 매수차익잔고는 바닥권으로 내려앉게 된 것. 매수차익잔고가 바닥권에 돌입하게 되면서 이제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만한 환경이 조성됐고, 프로그램 매수세는 주로 대형주 위주로 유입되는 만큼 대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10일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1만계약 이상을 사들이며 극심한 백워데이션에 머물러 있던 베이시스를 콘탱고(플러스)로 전환시키기도 해 이것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도 한 몫하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은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먼저 매수차익잔고가 바닥 수준에 머물러있는 만큼 추가적으로 선물 매도가 쏟아지기보다는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리고 만기일 이후에는 베이시스가 제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프로그램 매물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베이시스는 만기일에 0에 수렴하게 되는데 최근 백워데이션 상황이 극심했던 만큼, 0에 수렴하면 베이시스 개선 측면으로 볼 수 있고, 만기일이 지나면 다시 정상적인 상황(콘탱고)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추가적인 매수세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프로그램 매수세는 단발성 이슈가 아니라 외국인의 선물 매매 방향성을 바꿀 가능성이 많다"며 "외국인이 선물 매수로 자리를 잡고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형주 위주의 강세장은 한동안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의 경우 코스피의 축제 속에서도 약세를 이어가며 나홀로 내리막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명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이 코스닥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최근 들어 꾸준히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코스닥 밸류에이션이 전체적으로 높아지면서 마땅히 살 종목이 없는 만큼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서기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0일 오후 1시4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1.87포인트(2.32%) 오른 1403.71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5000억원의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00억원, 20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1만2000계약을 순매수하며 프로그램 매수세를 2700억원 가량 유입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79포인트(-0.15%) 내린 517.17을 기록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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