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이어 홍콩 경제성장률 하향..국내 은행주 우려감도
아시아 증시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일제히 급락, 코스피 지수 역시 큰 폭의 약세를 보이며 동참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9일 오후 12시50분(한국시간) 현재 대만증시(-2.25%)는 전날 3.3% 급락에 이어 이날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항셍지수(-1.84%)와 항셍H지수(-2.13%), 닛케이지수(-1.00%), 중국 상해종합지수(-1.03%) 등도 일제히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대만증시의 경우 중국의 대만증시 직접 투자 허용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한 상승탄력을 보여왔지만, 이것이 지연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경기회복 역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만증시의 경우 경제규모가 작은 만큼 외부자금 없이 자체적으로 회복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외부자금 유입이 늦춰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자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홍콩증시의 경우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올해 홍콩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의 마이너스 6.4%에서 마이너스 9.1%로 큰 폭으로 하향조정하자 이에 대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이 아시아 증시가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지수가 조정을 받자, 오전에는 견조하던 코스피 지수 역시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증시의 경우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가 국내 은행권에 대해 지급능력에 대한 우려가 시작되고 있다고 보도함에 따라 은행주 위주의 약세가 연출되면서 전체 증시의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이시각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20포인트(-0.88%) 내린 1381.10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30억원, 680억원의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기관은 1500억원 가량의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외국인의 선물 대규모 매도로 인해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던 프로그램 매매도 110억원 매도 우위로 방향을 바꿨다.
은행주의 경우 KB금융이 전일대비 800원(-1.99%) 내린 3만935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신한지주(-0.34%)도 하락세로 전환됐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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