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증시 약세서 자유로울 수 없어..모멘텀 찾는 과정 지속될 듯
아시아 증시의 힘없는 모습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만 나홀로 상승하기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시는 눈에 띄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면 오히려 실망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9일 오전 10시45분 현재 닛케이지수가 0.2% 약세를 보이고 있고, 대만지수는 전일대비 0.35%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닛케이지수야 줄곧 상승세를 보여왔으니 이날 소폭의 하락세가 나오는 것도 어색하지는 않다. 반면 대만증시의 경우 전날 3.3% 이상 급락한 가운데 이날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약세를 지속하며 힘없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아시아 주요 증시의 하락세를 살펴보면 실물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대만증시의 경우가 그렇다.
대만증시는 4월 이후 눈에 띄는 강세 행진을 이어왔다. 대만증시가 강세를 보였던 것은 중국의 대만증시 직접 투자 허용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당초 5월부터 허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것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승인 규모 역시 당초 기대보다 미흡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오히려 차익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대만의 경우 자체적인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외부 자금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고정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만의 경우 외부 자금의 힘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오긴 했지만, 자체적으로 경제를 회복해낼 만한 여력은 부족하다"며 "대만의 경제 사이즈가 작은 만큼 외부자금이 지속되지 않는 한 탄력있는 경제회복도 어렵고, 이에 대한 우려감이 최근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들어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아시아 주요 국가의 부담감이 더 커진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아시아 주요 국가의 경우 원자재 수입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지만,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 이는 결국 기업들의 실적 및 실물 경기로도 직결되는 만큼 이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는 것이다.
이인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만증시의 하락은 아시아 증시 조정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여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아시아 주요 증시가 모멘텀을 찾는 과정이 지속될 것이고, 국내증시 역시 이같은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중국증시 마저 하락세로 돌아서자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 현재 전일대비 7.30포인트(0.52%) 오른 1400.60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13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30억원, 47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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