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포르셰와 카타르 투자청(QIA)의 지분매각 협상 진행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벤델린 비데킹 포르셰 최고경영자(CEO)는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과 최대 25%의 지분인수 협상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QIA는 포르셰의 장부를 살펴볼 것이며 이번주 내로 지분인수를 발표할 전망이다.
이번 투자가 이루어질 경우 포르셰는 폴크스바겐(VW)과의 합병 계획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부터 VW의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해 지분 51%를 확보한 포르셰는 지분을 늘려 VW을 인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인수 계획을 중단하고 합병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지난달 포르셰의 최대 주주인 포르셰 가문과 VW의 피흐 가문은 두 업체의 합병을 통해 10개 브랜드를 총괄하는 통합 회사 설립 합의에 도달했다.
아직 QIA의 정확한 투자 규모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포르셰의 최근 시장가치가 82억유로인 것을 감안할 때 25%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20억유로 이상의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폴크스바겐은 “카타르의 투자를 통해 10개 브랜드 통합회사 설립에 속력을 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카타르의 투자를 지지했다.
그동안 유명 스포츠카 브랜드는 소유 가문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국부펀드가 독일 최고급 자동차업체 다임러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중동 투자자들의 독일 자동차 산업 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