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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세일즈' 외국인들 러브콜


해외투자설명회 자리에서 한국경제 봄바람 ‘솔솔’
외국인의 셀코리아(Sell Korea)에서 바이코리아(Buy Korea)로 인식전환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꼈다. 한국경제가 불과 7개월 만에 기사회생한 것 같은 느낌이다.” 최근 일본(동경)과 싱가폴 두 곳에서 열린 한국경제 설명회에 참석했던 기획재정부 한 관계자는 한국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예상치 못한 뜨거운 열기에 한껏 고조됐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10월 금융위기가 촉발되던 시기 열었던 일본과 홍콩의 설명회때문만해도 ‘제2차 외환위기가 오는 게 아니냐’며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일관했던 외국인의 태도가 180도로 변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경제의 봄바람을 이미 외국투자자들은 느끼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 2008년 10월 동경·홍콩 설명회,
-외화유동성 문제 등 경제위기 심각성 묻는 질문 쏟아져


“2400억 달러 가까운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는 한국이 유독 위기설에 자유롭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기업이 도산 위험에 처할 경우 구제 대상이 될 수 있는 겁니까.” “정부의 보증은 얼마정도인가?”

2008년 10월 홍콩과 일본 동경에서 열린 긴급 한국경제설명회(IR) 자리.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한국경제 위기가능성을 묻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야했다.

당시 외화유동성 위기 등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이었다.

신제윤 차관보는 “수출 의존적 경제구조 속에서 무역 금융이 발달하다보니 수출업체 대금 수요 등으로 1400억-1500억 달러의 수요가 발생했는데, 최근 금융시장의 유동성 경색여파가 겹치면서 의구심이 커진 것 같다”며 제2위 외환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또한 한국의 대외 부채수준의 심각성, 한국은행들의 유동성 문제, 부동산 거품이 터질 가능성 등에도 ‘한국’리스크를 지적했다.

함께 동석했던 재정부 한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질문 자체가 기본적으로 외환위기 망령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며 “과거 ‘전과’때문에 IMF라고 하면 벌써 시장에서 좋은 시그널을 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외국인 투자들의 질문이 외화유동성 롤오버(만기연장), 정부의 북핵 실험여파, 과거 외환위기와 다른 점, 정부의 지급 보증 등 주로 한국경제의 위험요소에 대한 질문이 집중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번 부정적인 시각이 자리 잡히면 웬만해선 바꾸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서 이례적으로 고급자료까지 만들어 설명했지만 외국인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했다.

당시만 해도 하루에만 235원이 등락할 정도로 극도의 패닉 상태를 보인 국내 외환시장 환율 변동성으로 한국경제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게 재정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 2009년 5월 동경 싱가폴 설명회,
-10년 장기물 국고채 물량 늘려 달라...투자 아우성


“10년 물 이상 장기물의 국고채 물량을 늘려 달라.” “WGBI 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지난 5월 일본과 싱가폴에서 가진 한국경제설명회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사모곡이 한껏 울려 퍼졌던 자리였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한국경제가 가파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는 원동력에 대해 묻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다이와증권, 니코씨티, 쓰미토모 등 일본 굴지 투자기관 딜러 100여명이 참석한 동경 설명회에선 최근에 발생한 북핵(미사일)리스크조차 크게 개여치 않는 분위기였다. 오히려 외국인에 대한 국고체 투자 면세 방안, 국내외 통합 계좌 운용 등 투자 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졌다.

최근 OECD전망에도 한국은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은 기존의 셀코리아(Sell Korea)에서 바이코리아(Buy Korea)로 태도가 확 바뀌었던 것이다.

재정부관계자는 “올 초 만해도 5년물 이하 단기 국고채 물량을 늘리며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과 달리 이젠 외국인들이 나서서 10년 물 이상 장기물의 유통을 늘려달라며 요구할 정도로 한국경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씨티은행이 주관하는 WGBI지수 편입 가능성이라는 호재가 겹쳐지면서 한국국채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년 물의 장기채를 선호한다는 것은 적어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경제의 10년 미래를 밝게 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정부는 기존 단기 국고채 물량을 줄이고 장기물의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한국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우호적으로 바뀌었다고 판단, 오는 15일부터 일주일간 열리는 뉴욕에서 열리는 설명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외국인 투자유치의 물꼬를 틀 계획이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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