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합.태양광발전소사업 본궤도 낭보에 자산운용업도 진출
국내 최대 도시가스업체의 삼천리(대표 한준호·정순원)가 마(魔)의 3%(영업이익률)대를 돌파할 것인가.
삼천리는 매출의 99.98%를 도시가스에서 얻고 있다. 전량 가스공사로부터 구입하는데 정부의 물가관리정책에 따라 지난해 11월 이후 동결된 이후 6개월만에 인상이 결정됐다. 하지만 공급마진이 매우 타이트한데가 경기침체로 인한 산업용 수요가 줄면서 영업이익률은 2006년 이후 3.2%, 2.8%, 1.9%로 하락했다.
삼천리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한 집단에너지사업과 신재생에너지사업, 금융업 등이 잇단 성과를 내면서 3%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05년부터 집단에너지사업을 준비한 삼천리는 최근 서부발전, 삼부토건과의 컨소시엄으로 평택국제화지구에서 경쟁사인 SK E&S를 누르고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집단에너지사업은 열병합발전소, 열전용보일러, 자원회수시설 등 1개소 이상의 집중된 에너지 생산시설에서 생산된 에너지(열 또는 열과 전기)를 주거, 상업지역 또는 산업단지 내의 다수 사용자에게 일괄적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평택국제화지구의 경우 대상면적은 1355만3780㎡에 이르고 5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사업규모는 연간 650억원대로 추정되는 대규모 사업. 특히 향후 경기 서남부지역에 추진되는 화양지구(280만㎡), 안중ㆍ송담지구(55만㎡), 평택항배후도시(2000만㎡)까지 공급권역을 확대하는 거점으로 인식돼 SK E&S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다 신승한 것이다.
지난 4일에는 맥쿼리삼천리자산운용이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승인받아 자산운용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 회사는 향후 한국 및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에너지 전문 운용사로서 유전,가스전,태양광, 연료전지,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게 된다.
지난달에는 안산 일대의 지역난방을 맡는 안산도시개발을 인수하기 위해 매각자문사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73억원 매출에 77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인수효과가 크지 않더라고 다양한 신규사업을 펼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삼천리는 재생에너지사업의 일환으로 전남 함평에 2MW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 운영해 지난해 11억원, 올해 17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이외에도 경기도의 부천, 안산, 평택, 용인의 4개 사업장과 청정개발체제(CDM)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벙커C유 벙커B유를 사용하는 이들 사업장을 도시가스로 전환하고 여기서 발생한 탄소배출권을 묶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CDM 등이 당장 큰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집단에너지사업과 자산운용업이 본격화되면 도시가스에서 벗어난 사업다각화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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