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만을 위한 대관없는 공연장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70년대 중반까지 한국 공연예술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옛 국립극장 자리에 '명동예술극장'이 새롭게 들어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70년 중반 명동을 떠났던 '명동국립극장'이 5일 '명동예술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재개관한다고 4일 밝혔다.
명동예술극장은 연극 중심의 문화공간으로 건물은 외부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고 내부는 현대식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지하1층부터 지상5층까지 총 552석 규모로 이루어진 극장은 배우들의 표정과 동작까지도 자세히 감상할 수 있는 15m 안팎의 무대와 객석간의 거리를 가지고 있다.
극장은 연극만을 위한 대관없는 공연장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의 대관 중심이나 이미 제작된 작품 위주의 극장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엄선된 명작들을 극장이 독자적으로 기획 제작할 수 있는 '공연제작극장'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문화부는 민간영역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제작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5일 개관식을 열고 이날부터 개관기념작으로 우리의 희극적 전통을 현대에 계승했다고 평가받는 '맹진사댁 경사'(오영진 작, 이병훈 연출)를 공연한다. 장민호(맹노인), 신구(맹진사), 서희승(참봉), 전무송(김명정) 등 연극계 원로 배우와 젊은 배우들이 함께 무대 위에 오를 예정이다.
더불어 개관기념 공연시리즈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최인훈 작, 한태숙 연출), '밤으로의 긴 여로'(유진오닐 작, 임영웅 연출), '햄릿'(셰익스피어 작, 양정웅 연출), '베니스의 상인'(셰익스피어 작, 이윤택 각색 연출)등 작품성 있는 연극들을 독자 제작해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문화부는 "이번 '명동예술극장'의 재개관이 연극계에는 발전의 계기를, 관객들에게는 폭넓은 극예술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명동이 다시 많은 관람객의 사랑을 받는 연극의 중심지로서 이전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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