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생산 등 일부 지표 개선됐지만 소비 등 위축 여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일 최근 우리 경제상황에 대해 “일부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을 벗어났다고 판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2009년 6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 4월 중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에 비해 소폭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소비 관련 지표들은 소비심리 등의 일부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4월 광공업생산지수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8.2%로 여전히 감소폭이 적지 않은 수준이나 전월 -10.5%에 비해선 하락세가 크게 완화됐다.
서비스업생산지수는 1.6% 증가하며 전월의 0.7% 감소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그러나 소비재판매액지수는 -4.0%로 전월 -5.2%에 이어 여전히 위축된 모습을 나타냈으며, 내수용 소비재출하지수도 -7.5%를 기록했다.
그나마 5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만 실물경기의 급락세 진정과 주가상승 및 환율안정 등 금융지표 개선의 영향으로 기준치(100)를 상회한 105로 상승세를 보였다.
또 KDI는 “4월 중 투자관련 지표들은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설비투자 침체는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으며 “5월 중 수출은 국내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무역수지는 전월에 이어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KDI는 “최근 환율하락 및 유가상승 등의 영향이 본격화할 경우 향후 무역수지 흑자폭은 다소 축소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4월 중 노동시장에 대해선 “급격한 고용악화는 다소 진정됐으나 여전히 부진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으며, 5월 중 소비자물가와 관련해선 “공업제품 및 농수축산물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둔화돼 전월 3.6%보다 크게 낮은 2.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KDI는 5월 중 국내 금융시장 상황과 관련해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인해 금리와 주가가 오르고, 환율은 하락하는 등 안정된 모습”이라고 전했으며, 세계경제 동향에 대해선 “부분적으로 급락세가 진정되고 있으나, 선진국의 내수 및 고용악화와 이에 따른 개발도상국의 수출부진으로 인해 전반적으론 침체국민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KDI는 “국제금융시장에선 실물경기 회복에 대핸 기대가 확산되면서 불안정성이 다소 완화되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은 오르고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경기침체가 장가화될 경우 주요 선진국의 재정적자가 급속히 확대되고 일부 국가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등 불안이 다사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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