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OECD 재고기준 목표달성은 겉치레. 본심은 달러약세 대비한 보유고 다변화
4~5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구리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에 대해서 전략적 수입 중단의사를 밝혔던 중국이 원유를 시작으로 또다시 사재기에 나선다.
중국 NEA(National Energy Administration)은 중국이 첫번째 국가원유창고를 모두 채웠고, 이제 두번째 원유창고 착공 및 비축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NEA 대표 장궈바오는 "중국은 국제에너지기주(IEA)에 가입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면서 IEA 가입기준이자 OECD 원유재고기준인 90일 순수입물량 보유 달성을 목표로 원유를 전략적으로 비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규모가 어느정도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으나 당국 언론은 2단계 비축규모는 1억7000만배럴에 달할 전망이며 이는 70일 순수입물량규모 정도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2단계 원유비축 계획을 실행하는 데에 140억달러를 사용하게 된다. 이는 1단계 원유재고단가인 배럴당 58달러를 기준으로 했을 때의 비용이기 때문에, 현재 68불을 상회하는 유가를 감안할 때 비용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원유 소비의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은 향후 재고부족을 우려, 원유뿐만아니라 정제유 비축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이같은 중국의 원유 사재기가 국제에너지 가격 전반의 상승을 또 한차례 몰고 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미 중국의 전략적 원유수입이 국제 재고량수준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중국이 보유한 달러 및 미국채 가치하락에 대비한 자구책인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어 중국이 향후 유가 급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중국은 구리, 대두, 식물추출오일 등을 사재기해 곳간을 가득메운 상황에 일부 재고를 내다팔아 차익을 챙기는 재미를 본 상태다.
오후 1시30분 현재 싱가포르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NYMEX 7월만기 WTI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센트(0.15%) 내린 68.48달러를 기록중이며, 이를 기준으로 할때 중국이 완료한 1단계 원유재고비축 평가이익은 배럴당 10.48달러, 총 12억5760만달러 가량이 된다.
한편, 2004년부터 미국은 향후 중국내 유류소비 급증이 국제유가 급등을 불러올 우려가 있다며 중국의 원유비축 자제를 촉구해온 바 있으나, 작년 여름 미달러 급락에 따른 유가폭등에 이어 현재 또다시 미달러 약세전망이 유가 및 상품가격 전반을 급등세로 몰아가는 등 중국이 아닌 미국의 부실이 상대적으로 유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으니 이같은 중국의 행보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는 처지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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