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를 만나 이달말 개최될 예정인 중ㆍ미 전략경제대화 사전준비를 가졌다.
두 사람은 1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양국간 협력을 강조하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전략경제대화를 성공적으로 치루자고 다짐했다.
왕 부총리는 그 와중에도 "중국은 미국에 실시한 투자에 관심이 많으며 현재 미 경제상황이 궁금하다"고 언급해 미국에 대한 압박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가이트너 장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 경제를 더 잘 알 수 있게 됐으며 상호 협력을 기폭제로 삼아 미ㆍ중관계가 더 진일보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해 직격탄을 피했다.
이에 앞서 베이징대에서 강연을 가진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이 미국에 투자한 자산은 안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설문결과 23명의 저명한 중국 경제학자들 가운데 17명이 '중국의 미 국채 투자규모가 너무 많다'며 우려를 표명할 정도다.
그는 "통화팽창을 줄여 미 달러화를 강세로 끌고 갈 것이며 재정적자 규모 역시 중국이 받아들일만한 수준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강연에 참석한 방청객들에게 "중국과 미국은 경제위기를 극복할 글로벌 전략을 함께 짜고 회복을 위한 토대를 함께 구축하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국제 금융시스템 개혁과 관련해 두 나라가 더욱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국제통화기금(IMF) 및 기타 국제금융기구의 각종 개선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것이며 중국 역시 역할을 늘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2일 오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잇따라 만난 뒤 귀국할 예정이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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