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코스피지수는 1400선을 5거래일만에 다시 넘어서며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사자'에 나서며 기관과 개인이 내놓은 매물을 모두 소화, 상승세를 이끌었다.
금융주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의 공매도 허용과 북한과의 긴장고조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별다른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2일 증권전문가들은 경기회복 강도에 대한 의견차는 있으나 '회복'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며 국내 증시의 추세적 상승흐름을 예상했다.
하지만 북한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화 약세 등의 변수를 염두에 두고 추격매수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소비심리지표, 전경련 BSI 등 국내 심리지표와 함께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소비심리가 2분기 들어 강한 반등세를 보이는 등 소비회복에 긍정적 시그널이 나타났다. 경기회복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회복의 방향성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향후 국내증시 또한 경기회복 속도에 발맞추어 추세적인 상승흐름이 예상된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기업들의 구조조정, 원자재가격의 급등세 등 불확실한 요인들에 의한 조정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지만 이 경우 저가매수로 대응하면서 최근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경기회복 흐름에 순응할 필요가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를 유발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강화시키는 요인이다. 글로벌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증시로 유입, 지수 하방경직성을 키우고 상승모멘텀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완만한 조정패턴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종목별 트레이딩 전략 또는 조정시 매수강도 강화 전략이 필요하다. 4월에 생산과 출하는 증가하고 재고는 감소한 업종(반도체, 컴퓨터부품, 화학, 기계장비, 비금속 광물 등)과 IT, 자동차, 금융 등 경기민감 업종에 대해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지난주 후반이후 주식시장이 3일 연속 상승하며 지수 1400선을 회복했다. 특히 지난 25일 북한 핵실험 이후 일시적으로 하회했던 지수 20일 이동평균선(1401포인트)을 동시에 회복함으로써 투자심리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달 중후반부터 국내 증시 상승 탄력이 현저히 약화되는 가운데 북한 핵실험 등 예상치 못한 정치적 이슈로 향배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였는데 중국 PMI지수가 긍정적으로 나왔다. 이에 주식시장 경기회복 모멘텀이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또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중국의 미국 국채 매수에 대한 우호적 발언과 함께 제동이 걸리며 지수 레벨업의 가능성을 높이는 상황이다.
이달 주식시장은 강한 랠리를 보이기 보다 5월과 같이 제한적 범위 내에서 업종별, 종목별 순환양상을 보일 것으로 본다. 주식비중을 확대하기보다는 밀고 당기기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 코스피가 20일선(1400포인트)를 회복하면서 추가상승 교두보를 마련했다. 국내 경기 회복세를 알리는 징후들도 계속 늘어가고 있다. 경기선행지수, 동행지수, 광공업생산 등이 수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쌓여가는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감은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 매수의 가장 큰 유인책이다. 다만 추격매수에 나서기에 앞서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우선 수급측면에서 외국인의 나홀로 매수만으로는 힘이 부족하다. 북한과의 대립각이 첨예해지면서 기존의 학습효과만을 철썩같이 믿기에도 꺼림칙하다. GM파산으로 고용시장 악화도 뒤따를 것이다. 유연한 대응과 신중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추가 반등을 위해서는 새로운 동인이 필요하다. 월초를 맞아 발표되는 매크로 지표들이 그러한 역할을 해줘야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미국의 경우 경기하강속도 완화의 기대감은 유지되지만 아직 소비경기의 불안감은 남아 있고 국내 수출 경기 역시 달러화 약세하에서 향후 전망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투자심리의 안정화 양상이 이어지고 있더라도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만틈 시장 대응은 더욱 전략적으로 임해야 한다. 1400포인트를 둘러싼 공방이 조금 더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단기적으로 원화강세 및 상품 가격 상승의 수혜가 기대되는 소재주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라.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