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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대통령 국민장] 서울이여 안녕...운구차량 떠나기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차량은 예정보다 3시간 늦은 4시 40분께야 비로소 서울 시민들과 작별을 고했다.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열린 29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운구차량은 노제를 40분가량 늦게 끝내고, 오후 2시 15분께야 서울역으로 출발했다. 시청광장에 시민들이 몰려, 만장 행렬을 갖추는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님, 안녕히 가세요"라는 사회자의 말과 함께 무거운 걸음을 옮긴 운구차량과 만장행렬은 서울역으로 향했다. 만장에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극락왕생하소서", "당신의 국민이어서 행복했습니다"는 글귀들이 적혀있었다.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속에서도 시민들은 묵묵히 발을 움직였다. 간간히 울음 소리와 '아침이슬'ㆍ'상록수'ㆍ'임을 위한 행진곡'등의 노래가 낮게 흘러나왔다. 행렬이 종착지점인 서울역에 이르렀을 때도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을 놓아주지 못했다.

많은 인파로 예정됐던 서울역 분향소에 들르지 못하고 운구차량은 수원 연화장으로 향했다. 수많은 시민들은 만장 행렬을 따라 숙대입구역, 후암동, 삼각지 등으로 배웅을 계속했다. 불과 3km의 거리를 가는데 3시간 걸렸다.

시간 지체로 운구행렬은 삼각지로 방향을 변경했다. 몇몇 시민들은 "수원까지 같이 가자"며 행렬을 막아서기도 했다. 삼각지 고가도로에서 경찰과 시민들이 잠시 대치를 벌였다. 그러다 4시 40분께 노 전 대통령을 모신 운구차량과 가족들은 수원 연화장으로 발길을 옮길 수 있었다. 시민들은 떠나가는 운구행렬에게 "잘 가세요", "사랑합니다"를 외쳤다. 노 전 대통령은 그렇게 마지막 서울 방문을 마쳤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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