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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열풍 따라잡자" 지방 미분양도 활기

포스코건설이 경남 거제에서 분양한 '거제 포스코더샵'.
이곳은 지난 3월만해도 미분양 물량이 전체 473가구의 절반에 달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곳 분양소장은 최근 부쩍 서울사무실을 자주 찾는다. 미분양을 잔뜩 떠안았을 때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느긋한 마음으로 서울을 오가는 그는 90% 안팎 분양이 이뤄져 저층 위주로 남은 대형 평형 미분양을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방 분양시장 동향이 달라졌다. 청라와 송도 등 수도권에 이어 지방 분양시장도 달아오를 조짐이다.

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이 미분양으로 남아 처리방안을 고민하던 건설사들이 일부 수요가 뒷받침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팔려나가자 한결 여유를 찾았다.

포스코건설은 거제 신현읍에 지난 2006년 아파트를 공급했으며 3월 입주시기가 닥쳤을 때도 미분양이 절반을 차지, 골칫거리 사업장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나 입주가 시작되고 아파트 실물이 공개되자 수요자들의 반응이 바뀌었다. 포스코건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와 달리 수준 높은 단지조경과 내부평면 등이 부각되며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며 "입주 초반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우미건설이 광주 수완지구에 분양한 '우미린'도 비슷한 분위기다. 지난해 연말 1200가구의 입주가 시작될 때만 해도 우미건설은 속이 탔다.

대단지 아파트의 절반 정도를 미분양으로 보유한 우미건설은 그러나 주변 집값상승 등의 영향으로 분양률이 최근 90%까지 육박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한 때 분양가 대비 1000만~1500만원까지 떨어졌던 집값이 올해 들어 분양가 수준을 회복했다"면서 "1.2차 모두 분양률이 9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총 2만4000여가구가 들어서는 수완지구는 지난해 여름부터 기반시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특히 7000가구 이상을 분양했던 대주건설의 부도로 계약 해지자들이 옮겨타기에 나서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분양가 할인 공세를 펴는 건설업체들의 미분양률도 낮아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지난해말부터 본사의 잉여인력을 영업전선으로 내보내 밀착 마케팅에 나서는 것도 미분양 소진의 요인다.

지방 주택사업이 많은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분양소장 외에도 미분양을 책임지고 실적을 끌어올리는 직원을 내보내 가격할인 등의 혜택으로 미분양을 팔고 있다"며 "이로인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미분양 소진은 그러나 아직은 국지적인 현상이어서 수요자들은 시장판도를 정확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국토해양부 집계를 보면 5대 지방광역시 미분양아파트는 2월말 6만1156가구에서 5만9988가구로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지방미분양은 전국의 83%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다. 준공후 미분양도 96%인 4만9718가구에 달한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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